[ESMO 2024]올해 여성종양학상에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한국인 첫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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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ESMO 메인 행사장(바르셀로나홀)에선 올해의 의학자들에 대한 수상식이 마련됐다.안 교수는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앤 파트리지 교수,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세레나 닉 제이널 교수, 네덜란드 암 연구소의 존 한넨 연구원 등 3명의 의학자와 함께 단상에 올랐다. 올해 여성종양학상을 받기 위해서다.
수상 소감을 통해 그는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문화 탓에 학술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멘토링, 네트워킹의 기회가 남성보다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100미터 달리기에 비유하면 남성은 항상 50미터 앞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경쟁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한 그는 "성 불평등을 극복하고 성공하기 위해 성실함, 공정함, 윤리 등이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특정 기업의 이익보다 환자에게 도움되는 연구를 위해 약물 재창출이나 희귀질환 연구 등에 집중했다고도 안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인에게 많은 폐암 EGFR 돌연변이 연구 등에서 큰 성과를 냈다. 3세대 EGFR 표적 치료제인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임상시험에 참여해 폐암 치료 표준 지침을 변경을 이끌었다.액체생검을 통한 순환종양DNA(ctDNA) 모니터링 연구를 통해 돌연변이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
안 교수는 "이런 성과는 동료들의 협력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라며 "매일 환자를 돌보면서 아직 많은 미해결 과제들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늘 배고픈 자세로 새 지식을 쌓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 '치료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 종양학자이자 멘토였던 김인순 박사와 김상희 교수 등에게 감사를 표한 그는 "앞으로 환자들의 치료 공백을 메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바르셀로나=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3일 22시 21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