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촉 마세요. 저도 힘들어요"…추석 연휴 택배기사의 문자

/사진=엑스 캡처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폭증한 가운데 한 택배 기사가 "전화해서 재촉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일 누리꾼 A씨는 X에 "마음이 아프다"며 전날 밤 한 택배 기사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유했다.택배 기사는 "OO택배입니다. 배송 물량이 너무 많아서 배송이 지연됩니다. 12시 이전 배송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하고 재촉하지 말아 주세요. 그럼 더 늦어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힘들어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다른 누리꾼도 택배 기사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유했다. 문자에는 "OO택배 물량이 많아서 이제야 배송 시작합니다. 배송이 지연됨을 알려드리며 우선 아이스박스 배송하고 그 후로 일반 택배 배송해 드릴 예정입니다.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힘들까", "마음이 아프다", "안쓰럽다", "명절 때는 택배 기사님들을 무조건 배려해야 한다", "현직 택배기사인데 추석 때는 평소보다 물량이 2배로 뛴다", "재촉 전화 안 하면 더 빨리 온다" 등 택배 기사들의 노고에 응원을 보냈다.
추석 명절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택배 분류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연휴 기간 동안 약 1925만 개(일평균 160만 개)의 소포 우편물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며 안전하고 신속한 배달을 위해 전국 집중국 및 우체국이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한편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은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예상되는 택배 물량은 하루 평균 1850만 박스다. 평소 물량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특수고용직인 택배 노동자들은 자신이 맡은 구역에 할당된 택배 물량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