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4] 에이비온 "바바메킵, 유효 환자 선택 바이오마커 확인"
입력
수정
"바바메킵(ABN401)은 유한양행의 '렉라자' 글로벌 개발권을 보유한 얀센이 직접 약물을 제공해 병용 임상에 진입한 유일한 약물이다. 혈액 속 순환종양세포(CTC)를 추적해 MET 과발현 환자를 찾으면 바바메킵+렉라자 병용 투여 환자를 선택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준영 에이비온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이비온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CTC를 이용해 MET 변이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 등이 주도한 연구자임상(IIT) 결과다.3세대 EGFR 표적항암제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나 유한양행의 렉라자를 투여한 환자 내성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c-MET 변이다. 환자에게 해당 변이가 생기면 약물 내성이 생기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더욱이 c-MET 억제제는 부작용이 상당히 심하다. 중간에 임상을 중단하는 환자가 상당히 많은 이유다.
최 부사장은 "변이가 생겨 급격히 예후가 나빠지는 환자는 빠르게 추적해 초기에 내성을 눌러주는 게 중요한데 기존엔 5~6주 간격으로 병원을 찾으면서 임상 결과를 관찰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그는 "이번 연구로 혈액 속 CTC 수치가 올라가면 예후가 나빠지고 EGFR도 더이상 듣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MET 변이 환자를 조기에 찾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서 MET 양성 세포를 잡아낼 때 에이비온에서 개발한 항체를 활용했다. 단백 항체로 폐암 환자의 MET 과발현 세포를 분리한 첫 연구라는 것이다. 에이비온은 2년 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 부사장은 "환자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임상시험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는 데다 임상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며 "유방암은 MET이 주요 변이가 아니지만 비소세포 페암은 주요 변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시험 단계에서 하위 분석을 할 때 의미가 있을 것으로 최 부사장은 평가했다. 다른 임상시험처럼 바바메킵+렉라자 병용 임상 환자를 선택할 땐 기본적으로 특정 단백질이 과발현된 환자를 보겠지만 보조지표로 CTC가 충분히 활용가치 있다는 것이다.
임상 결과 CTC 결과와 약물 유효성 간 연관성이 확인되면 동반진단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최 부사장은 내다봤다. 에이비온은 유효 환자군 선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딥바이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조직병리 판독도 임상 시험에 도입했다.
바바메킵은 단독과 병용 임상 투트렉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독 임상 2상은 최근 마지막 환자 등록이 마무리됐다. 렉라자 병용 임상은 올해 안에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첫 환자 등록까지 마치는 게 목표다.비욘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꼽는 'ABN202'와 클라우딘3 표적 항체치료제 'ABN501'도 순항중이다. ABN202는 ADC에 합성화합물을 붙이지 않고 항암 사이토카인을 결합하는 방식의 ADC다.
최 부사장은 "붙인 게 아니라 퓨전(융합)시키기 때문에 중간에 떨어질 우려가 없고 인체 단백질 기전을 활용하기 때문에 독성 위험도 낮다"며 "특허를 보유한 인터페론 베타 단백질 변이체를 활용하는 데 ADC보다 우수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인터페론 신호체계를 활용하는 두가지 방향으로 암을 공격할 수 있다.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신호를 줘 사멸하는 게 첫번째다. 면역 자극효과로 항암제가 듣지 않는 '콜드튜머'를 '핫튜머'로 바꾸는 게 두번째다. 최 부사장은 "면역항암제 등 병용에서도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항체를 바꾸면 확장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라고 했다.
ABN501은 세계 하나뿐인 클라우딘3 항체다. 클라우딘계열은 24개 정도인데 유사성이 높아 클라우딘3만 표적하는 항체를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최 부사장의 설명이다. 연구 끝에 물질을 개발해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소세포폐암 분야에 델타유사리간드(DLL)3 표적 이중항체 등이 나오고 있지만 클라우딘3가 더 좋은 표적"이라며 "미국 암센터에서 공동연구를 제안해 소세포폐암을 주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클라우딘3은 퍼스트인클래스 항체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확인하면 ADC, 세포치료제, 이중항체 등으로도 확장 가능할 것으로 최 부사장은 내다봤다. 최 부사장은 "단일항체와 T셀 인게이저 CD3을 붙인 이중항체 두가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독성 시험에 들어가 내년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들은 플랫폼 기술까지 새로운 것이라 글로벌 제약사를 처음 접촉하면 모두 '이렇게 어려운 것을 어떻게 성공했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글로벌사들의 요청으로 계속 데이터를 주고받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개발 전략에 대해 최 부사장은 "ABN501과 ABN202는 바바메킵처럼 직접 끌고 가는 것보다 조기 라이센스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며 "퍼스트인클래스이기 때문에 독성 연구 결과 등이 나오는 게 거의 메인 마일스톤이 될 것"이라고 했다. 1~2년 안에 라이센스아웃(LO)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바르셀로나=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5일 07시 08분 게재됐습니다.
최준영 에이비온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이비온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CTC를 이용해 MET 변이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 등이 주도한 연구자임상(IIT) 결과다.3세대 EGFR 표적항암제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나 유한양행의 렉라자를 투여한 환자 내성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c-MET 변이다. 환자에게 해당 변이가 생기면 약물 내성이 생기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더욱이 c-MET 억제제는 부작용이 상당히 심하다. 중간에 임상을 중단하는 환자가 상당히 많은 이유다.
최 부사장은 "변이가 생겨 급격히 예후가 나빠지는 환자는 빠르게 추적해 초기에 내성을 눌러주는 게 중요한데 기존엔 5~6주 간격으로 병원을 찾으면서 임상 결과를 관찰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그는 "이번 연구로 혈액 속 CTC 수치가 올라가면 예후가 나빠지고 EGFR도 더이상 듣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MET 변이 환자를 조기에 찾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서 MET 양성 세포를 잡아낼 때 에이비온에서 개발한 항체를 활용했다. 단백 항체로 폐암 환자의 MET 과발현 세포를 분리한 첫 연구라는 것이다. 에이비온은 2년 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 부사장은 "환자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임상시험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는 데다 임상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며 "유방암은 MET이 주요 변이가 아니지만 비소세포 페암은 주요 변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시험 단계에서 하위 분석을 할 때 의미가 있을 것으로 최 부사장은 평가했다. 다른 임상시험처럼 바바메킵+렉라자 병용 임상 환자를 선택할 땐 기본적으로 특정 단백질이 과발현된 환자를 보겠지만 보조지표로 CTC가 충분히 활용가치 있다는 것이다.
임상 결과 CTC 결과와 약물 유효성 간 연관성이 확인되면 동반진단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최 부사장은 내다봤다. 에이비온은 유효 환자군 선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딥바이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조직병리 판독도 임상 시험에 도입했다.
바바메킵은 단독과 병용 임상 투트렉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독 임상 2상은 최근 마지막 환자 등록이 마무리됐다. 렉라자 병용 임상은 올해 안에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첫 환자 등록까지 마치는 게 목표다.비욘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꼽는 'ABN202'와 클라우딘3 표적 항체치료제 'ABN501'도 순항중이다. ABN202는 ADC에 합성화합물을 붙이지 않고 항암 사이토카인을 결합하는 방식의 ADC다.
최 부사장은 "붙인 게 아니라 퓨전(융합)시키기 때문에 중간에 떨어질 우려가 없고 인체 단백질 기전을 활용하기 때문에 독성 위험도 낮다"며 "특허를 보유한 인터페론 베타 단백질 변이체를 활용하는 데 ADC보다 우수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인터페론 신호체계를 활용하는 두가지 방향으로 암을 공격할 수 있다.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신호를 줘 사멸하는 게 첫번째다. 면역 자극효과로 항암제가 듣지 않는 '콜드튜머'를 '핫튜머'로 바꾸는 게 두번째다. 최 부사장은 "면역항암제 등 병용에서도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항체를 바꾸면 확장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라고 했다.
ABN501은 세계 하나뿐인 클라우딘3 항체다. 클라우딘계열은 24개 정도인데 유사성이 높아 클라우딘3만 표적하는 항체를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최 부사장의 설명이다. 연구 끝에 물질을 개발해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소세포폐암 분야에 델타유사리간드(DLL)3 표적 이중항체 등이 나오고 있지만 클라우딘3가 더 좋은 표적"이라며 "미국 암센터에서 공동연구를 제안해 소세포폐암을 주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클라우딘3은 퍼스트인클래스 항체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확인하면 ADC, 세포치료제, 이중항체 등으로도 확장 가능할 것으로 최 부사장은 내다봤다. 최 부사장은 "단일항체와 T셀 인게이저 CD3을 붙인 이중항체 두가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독성 시험에 들어가 내년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들은 플랫폼 기술까지 새로운 것이라 글로벌 제약사를 처음 접촉하면 모두 '이렇게 어려운 것을 어떻게 성공했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글로벌사들의 요청으로 계속 데이터를 주고받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개발 전략에 대해 최 부사장은 "ABN501과 ABN202는 바바메킵처럼 직접 끌고 가는 것보다 조기 라이센스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며 "퍼스트인클래스이기 때문에 독성 연구 결과 등이 나오는 게 거의 메인 마일스톤이 될 것"이라고 했다. 1~2년 안에 라이센스아웃(LO)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바르셀로나=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5일 07시 08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