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아프면 어쩌죠?"…250여개 병원 비대면진료 제공

응급의료시설 환자 4명 중 1명 경증…
장염, 감기 등 가벼운 증상은 비대면진료 이용 유도

연휴 중 연 '약국'도 확인 가능
코로나19 이어 의료대란 때도 제몫
일부 동네 병의원 연휴에도 비대면진료를 제공한다. 응급실이나 병원 현장으로 경증환자가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예정이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주요 플랫폼사가 조사한 결과, 전국 최대 250여개 의료기관(진료 과목 중복집계)이 연휴에도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진료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에도 비대면진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의 진료과목은 감기·몸살, 비염, 알러지 등 경증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내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순으로 많았다. 소아청소년과도 30개 내외 참여할 것으로 확인되었다. 의료기관 소재지 기준으로는 수도권이 최대 160개 의원, 부산·울산·경남이 22~30개 의원, 그 외 지역은 10~20개 수준으로 조사됐다.

원산협은 "의료기관·약국이 문을 닫는 연휴 기간에는 응급의료시설의 경증 환자 집중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며 "긴급하지 않은 증상이나 의료인과의 상담만으로도 해소 가능한 경증 환자가 비대면진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정부의 추석 연휴 의료대책에 발 맞출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슬 원산협 공동 회장은 “지난 2월부터 비대면진료가 전면 허용돼 있지만, 여전히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추석 연휴동안 언제 어디에 있든, 거주지역, 병원의 소재지, 해당 병원에서의 대면진료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편리하게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기간 영업 중인 약국도 확인이 가능하다. 처방전을 영업 중인 약국으로 보낸 후, 직접 약국에 방문해 처방약을 수령할 수 있다. 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현행 제도 내에서도 처방 받은 의약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선재원 원산협 공동 회장은 “향후 약 배송 허용을 포함한 비대면진료 법제화가 추진된다면, 다수의 의료기관과 약국이 휴무를 하는 명절·연휴 기간에 비대면진료 서비스가 국민의 의료 서비스 편익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원산협은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오류, 의료기관 운영 공백 등에 상황에 긴밀히 협조하기 위해, 협회 회원으로 있는 주요 비대면진료 플랫폼사간 상시 소통 가능한 채널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