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잔디가 아이유 콘서트 탓?"…팬들 결국 뿔났다

아이유 갤러리, 15일 성명 내고 비판
"그라운드석 제한, 아이유 책임처럼"
서울시설공단 대상 서울시 감사 촉구
가수 아이유.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아이유 팬들이 서울시에 서울시설공단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를 소홀하게 한 것은 아닌지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유 갤러리는 15일 성명을 내고 "다음 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 예정인 아이유 콘서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큰 안도감을 느끼는 바이나, 무능력한 서울시의 행정력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설공단을 관리, 감독하는 서울시는 잔디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서울시민에게 사과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이나 마치 아이유 콘서트 여파로 내년부터 월드컵 경기장 그라운드석 판매가 제외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서울시설공단은 월드컵경기장에서 행사를 진행할 경우 주간과 야간에 각각의 대관료를 받으며 문화예술행사는 주최 측 관람료 수입의 8%의 비용을 별도로 받는 만큼 이번 아이유 콘서트에서 서울시설공단이 이틀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12억2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 선언을 통해 진실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설공단의 감사를 통해 ‘잔디 관리’ 문제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전날 2025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등 문화행사에서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과 팔레스타인 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이후 잔디 상태에 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나온 대안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진행된 오만과의 경기를 마치고 "(오만의)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이 경기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홈경기장에서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