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주 금리 인하…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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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변수에도 후속 금리인하 가능성과 강달러 완화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4년 만에 처음으로 18일(미국 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의 파급 효과는 전 세계로 미치게 된다.
첫 인하 직후 시장 흔들려도 증시에는 우호적
상품시장서 귀금속과 비금속 수요 증가
지난 주 중반 까지는 25베이시스포인트(bp=0.01%)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50bp인하를 예상하는 여론이 더 많아졌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거래자들은 16일(미국동부시간) 오전 기준으로 50bp 인하 가능성을 59%로 25bp 인하 가능성 41%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하의 범위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 또 임박한 미국의 대선이 글로벌 투자자들과 각국의 금리 결정자들에게는 또 다른 복잡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금리 정책에 다음과 같은 5가지 정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첫째, 주요국가의 연쇄 피봇 가능성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 거래자들은 다른 국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도 추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은 여전히 남아있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더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최종적으로 연준보다는 금리 인하 폭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은 전 세계 채권 시장에 도움이 돼 채권 가격을 올리는(=채권 수익률 하락) 요인이 되며, 채권 시장은 종종 국채와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미국, 독일, 영국의 국채 수익률은 모두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하락을 앞두고 있다.
둘째, 신흥국도 통화 완화 여지 생겨
로이터가 추적한 18개 신흥시장국가중 라틴 아메리카와 신흥 유럽국가의 약 절반이 이번 주기에서 이미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을 둘러싼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BNP 파리바의 신흥국가 신용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트랑 응옌은 "미국 대선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의 다양한 재정 정책에 따라 삭감 주기가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셋째, 달러 강세에 대한 완화 효과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4번의 주기중 3번에서 연준이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통화국별로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안전 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2025년말까지 미국 금리에 대한 할인율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는 반면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는 달러화 대비 수익률이 거의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가 실제로 저수익 통화가 되지 않는 한, 달러는 미국 이외 지역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매력을 유지할 것이다.
아시아 경제권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으로, 한국의 원화, 태국 바트화,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7월과 8월에 급등했다. 중국의 위안화도 올해 달러화 대비 하락폭을 회복했다.
넷째, 주식시장 랠리에 대한 영향
올들어 성장 우려로 인해 주춤했던 세계 주식 시장 랠리가 미국 금리 인하로 경제 활동이 활성화되는 조짐이 나타난다면 재개될 수 있다.
전세계 증시는 8월초 미국 일자리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 후 엔화 급등까지 겹쳐지며 3일사이 6% 이상 폭락했다.
바클레이즈의 유럽주식전략 책임자인 에마뉴엘 카우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시장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첫 번째 인하 때는 시장이 항상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주로 경기 사이클 중간에 나타나는 경기 침체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경우에 보통 시장은 다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그는, 부동산과 공공사업처럼 저금리로 혜택을 보는 부문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연착륙은 아시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엔화 강세와 일본의 금리 상승으로 닛케이 지수는 7월의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했다.
다섯째, 상품 시장에서 귀금속들이 빛날 때
상품중에서는 귀금속과 비금속이 연준의 금리 인하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비금속의 경우 수요 전망과 경기 연착륙이 핵심이다.
금리가 낮아지고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금속을 보유하는 기회 비용이 줄고 다른 통화 보유자들이 금속을 매수하는 기회 비용도 줄어든다
MUFG의 에흐산 코만은 "그간 달러 강세가 비금속에 역풍으로 작용해 부정적방향으로 물리적 수요 왜곡을 초래하고 자본 집약적인 최종 수요에도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다.
금의 경우 투자 목적 수요가 대부분이므로 일반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간 동안 다른 금속보다 성과가 좋다. 세계 금 위원회의 시장전략가인 존 리드는 현재 금 시세가 기록적인 고점에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멕스 금 선물 시장의 투기자들은 소문에 사고, 실제 뉴스에 파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