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요금 오르나?…적자 첫 2천억원대

정부 우편 사업 적자가 올해 1천900억에 이른 뒤 내년에는 처음으로 2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우정 당국은 4년간 동결된 우편요금의 내년 인상을 추진하는 한편 우편 적자를 예금·보험 등 사업 수익금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흑자를 냈던 우편 수지는 지난해 1천572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1천900억원으로 적자가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당국은 내년 적자액이 2천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편 적자는 모바일 전자고지 등 이른바 '페이퍼리스'가 보편화하면서 통상 우편물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

2022년 25억6천만 통이었던 통상 우편 물량은 지난해 23억4천만 통, 올해 21억7천만 통으로 줄어 내년에는 20억2천만 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유가 등 우편배달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는 점도 우편 적자의 큰 요인이다.우정사업본부는 내년 우편 요금 인상을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한편 예금·보험 사업의 수익금을 결손 보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미 우편·예금 특별회계 간 상호 결손 보전을 통해 우체국 예금 사업의 이익금을 우편 경영 수지 적자를 메우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를 보험 사업의 이익금까지로 넓히는 것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다만, 우정사업본부는 일반회계로부터 전입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우정사업본부는 우편 요금 인상이나 결손 보전 등 방법 외에 대형 이커머스 사와 제휴 확대, 우편물 온오프라인 접수 채널 다양화 등을 통해 우편 수지 적자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