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수혜' 美 리츠 투자 ETF 방긋

美MSCI리츠 수익률
3개월 만에 17.9%
月배당도 매력적

"경기 침체 가능성
대형 리츠 위주로 접근"
미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리츠는 금리 인하 시 수익률이 개선되기 때문에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의 수익률은 17.96%에 달했다. 이 ETF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달부터 금리 인하 기대로 자금 유입이 늘었다. 순자산총액은 1547억원에 이른다. 다우존스 미국 부동산지수를 추종하는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H)’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부동산리츠(H)’도 16% 넘는 수익을 올렸다.싱가포르거래소 상장 우량 리츠 종목으로 구성된 ‘ACE 싱가포르리츠’도 15.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로 대규모 출자를 하는 앵커(스폰서) 리츠가 발달한 국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51%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에게서 모은 자금을 백화점,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통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부동산 대출 이자 부담이 낮아져 수익성이 좋아진다.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리츠에 돈이 몰린 것이다. 이들 상품이 매월 이익을 받는 ‘월배당’ ETF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증권가에선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도 리츠 ETF는 흔들림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 후보 어느 누가 당선되더라도 영향이 작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효세율이 경기소비재, 유틸리티, 산업, 금융 등에 영향을 미쳐 부동산 분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추가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법인세율 상승 시 경기 민감 업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리츠 시장은 아직 고점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지표들이 나올 수 있어 재무구조가 우량한 대형 리츠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