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물의 시대가 왔다 "생존과 파괴의 갈림길에 선 시대" [서평]

물의 세 시대
피터 글릭 지음
(재)물경제연구원 옮김
세종연구원
488쪽 / 2만3000원
<물의 세 시대>는 물에서 탄생한 생명과 문명, 그리고 인류가 이룬 발전에 대해 담은 책이다. 오랫동안 기후, 물, 지속 가능성이라는 과제를 연구해온 수자원 전문가 피터 글릭이 현재의 물 문제를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물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그 소중함을 잊기 쉽다. 하지만 TV에서는 아프리카 및 저개발국가의 아이들이 식수로 고통받는 구호단체의 광고가 끊임없이 나온다. 수십억 명의 사람이 여전히 안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는다.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상이변, 가뭄, 대홍수 등 물을 둘러싼 문제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생명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물에 관한 현상을 통해 저자는 인류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의 가치를 짚어보고자 했다.

책은 물의 역사를 과거, 현재, 미래 세 가지 시대로 나눠 분석한다. 첫 번째 물의 시대는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인더스강,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양쯔강 등 물을 기반으로 인류 문명이 발전한 시기다. 두 번째 물의 시대는 산업혁명 이후 기술 발달로 다양한 물 이용 방법이 개발되고 삶이 풍요로워진 반면 경제 성장에 따른 환경 파괴와 오염, 플라스틱 남용, 해양 오염 등 인류 생존에 위기가 닥친 시기다.

세 번째 물의 시대는 문제가 더 악화해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될지,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지속 가능한 세계가 펼쳐질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미래 시대다. 현재 우리는 두 번째 물의 시대에서 세 번째 물의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저자는 두 번째 물의 시대가 가져다준 혜택이 큰 만큼 환경 파괴도 심각하게 나타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태계의 물 사용과 인간의 이익을 위한 물 사용이 균형을 이뤄야 하며, 물을 보호해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세 번째 물의 시대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미래를 위한 우리의 선택이 생존과 깊게 관련돼 있다고 말한다.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 그동안 무책임하게 물을 사용해온 인류에게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