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둔화 대비 위한 선제 조치…인하 방향성 이어질 것" [미국 '피벗' 스타트]

하나증권 "구인수요 감소가 실업으로 연결될 가능성 높아"
"2026년 말 통화정책 '중립' 도달" 시사
사진=EPA
하나증권은 19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과 관련해 "고용 둔화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인하"라고 평가했다.

Fed는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30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번 결정을 '통화정책의 적절한 재보정'이라고 표현하면서 선제적인 인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고용시장이 '완화됐다'는 표현이 '둔화됐다'로 수정됐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는 문구를 추가해 양대책무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해 금리인하의 명분이 갖춰졌음을 알렸다"며 "'추가적인 조정을 고려할 때'라는 문구를 사용해 앞으로 금리인하 방향성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점도표는 9월 50bp(bp=0.01%포인트) 인하를 포함해 올해 100bp, 내년 100bp, 2026년 50bp 인하를 시사했는데 이번 회의에서의 빅컷 결정에 비하면 크게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시점으로 예상되는 2026년 말 기준금리가 3.1%에서 2.9%로 소폭 낮아지는데 그쳐 향후 Fed의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를 제한했다"고 평가했다.중립금리도 2.9%로 상향 조정돼 금리인하의 눈높이를 제한하는 동시에 2026년 말에는 통화정책이 중립 수준에 도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있어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며 미국 경제는 아직 견조하고 고용시장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며 "다만 구인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업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고 노동 공급 추이를 예단하기 어려운 점을 시인해 고용둔화에 대한 우려가 빅컷 인하의 배경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