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조건 오른다"…자산가들 돈 싸들고 '우르르' 몰린 곳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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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도주는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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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팀장은 한국 바이오 기업이 미국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성공적으로 미국 사보험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경우 사보험 시장에서 의약품 등재를 해줘야 보험 처방이 가능하다"며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출시 5개월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처방집 등재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3000억원 수준인 짐펜트라 매출액은 2030년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6년 만에 매출액이 약 7배 성장하는 셈이다.약가 인하나 생물보안법 등 현지 정책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미 의회가 약가 인하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를 추진하면서 국내 제약 기업의 미국 진출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내달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중국 기업이 담당했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물량이 국내 업체로 넘어올 가능성도 커진다. 금리 인하와 함께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며 제약·바이오 업종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다음으로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업종으로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관련 종목들이 언급된다. 신 팀장은 "다음 달 밸류업 지수가 나오면 관련 ETF 등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금융주를 기본으로 깔고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를 편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를 구성할 때 제조업 영역에서 편입될 만한 섹터가 자동차 외에 많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는 "제조업 산업군에서 반도체 섹터의 경우 시총 비중은 크지만 배당 수익률이 높지 않다. 2차 전지는 이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배당을 못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섹터에선 밸류업 관련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매우 많은 기업이 있기 때문에 수급이 분산될 수 있지만 제조업 섹터에선 분산될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상방 압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 팀장은 "밸류업 정책은 메인요리가 아닌 에피타이저"라며 밸류업 정책만으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시장을 살려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피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업황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제조업 비중이 줄어들 필요가 있다"며 "이익 안정성이 뒷받침되는 유한양행과 같은 연구개발(R&D) 기업들이 시가총액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진단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