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금리 인하"…'다른 맛' 수혜주 분석 [엔터프라이스]

美 기준금리 50bp '빅컷'…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의 인하
금리 인하기 수혜 기대 업종 '바이오'·'리츠'



우리 증시, 많은 이들이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서있습니다.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건 4년 만이고요. '빅컷'을 단행한 건 무려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시장은 항로 설정을 어려워하고 있지만, 확실한 건 물줄기가 바뀐다는 겁니다.

이번에 제시된 점도표를 보면, 내년엔 1%포인트, 내후년엔 0.5%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본격적인 금리 인하의 시작, 매운 맛과 순한 맛, 두 가지 대응책을 살펴 보겠습니다.



이번 미국 연준의 '빅 컷'으로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죠.금리 인하기에는 대체로 성장주들이 주목받는데요.

정 기자, 그 중에서도 지금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종이 있다면 어떤 업종이 있을까요?

오늘 시장을 보시더라도 국내 바이오 기업을 향한 투심이 뜨겁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업종이 금리 인하기에 좋은 것도 있지만요. 이를 차치하더라도 현재 긍정적인 지점이 많습니다.

하나씩 짚어드리자면요. 7월 방송에서 하반기 바이오 기업, 투자 포인트를 짚어드렸었는데요. 여전히 유효합니다.

(▶ 관련 기사 : '파멸적 하락장' 살아남은 바이오株…세 가지 키워드는?)



첫 번째 키워드, 생물보안법 수혜가 기대되는 CDMO였는데요.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생물보안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며, 투심은 더욱 불붙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같은 기업들이 거론되는데 법안 통과 이후,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최근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신규 공장에서 CDMO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키워드 SC, 세 번째 ADC 여전히 유효합니다.

유한양행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렉라자뿐만 아니라 SC제형도 추가로 신청했고요.

셀트리온의 램시마SC도 호주에서 점유율 20%를 돌파했습니다.

추석에 막을 내린 유럽 종양학회(ESMO)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나 머크 같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ADC에 대한 데이터를 대거 공개했고요.

국내 ADC 기업인 리가켐바이오도 얀센에 기술 수출한 LCB84의 임상 결과를 기다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유의하셔야 할 점은요. 물론 금리가 인하된다면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용이해지겠지만요.

여전히 보유 현금이 적은, 즉 체력이 달리는 기업들도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유상증자 공시에 주가가 출렁인 사례들도 많으니, 기초 체력은 확인하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정 기자, 바이오가 화려하게 떠오르고는 있지만요.

리츠도 금리 인하기를 맞아 조용히 상승 중입니다.

리츠 시장이 100조 원을 넘어 150조 원까지 간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금리 인하기에 바이오주가 자극적인 맛이라면, 리츠는 순한 맛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선 리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빌딩 같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데요.

투자자가 리츠라는 간접기구에 투자하면, 리츠에서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겁니다.

배당은 리츠에 따라 일 년에 적게는 한 번, 많게는 분기별로 나오기도 합니다.

안정적인 배당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잔잔해서요. 일반적으로 주목받는 종목은 아니긴 합니다.

그런데 금리 인하기에는 다른 게요.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주목도가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빌딩이나 물류센터를 인수할 때, 보유 현금으로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담보 대출을 받기도 하고,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하는데,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얼마나 줄어드는지 볼까요? 당장 롯데리츠에서 지난달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담보부사채 금리가 3.4%로 결정됐습니다.

이번 달이 만기인 회사채 금리가 5.2%인 걸 감안하면, 조달 금리가 180bp나 낮아진 거죠.

이 때문에 금리 인하기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분들이라면 리츠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바이오와 리츠를 꼽아 봤는데, 이사님 의견은 어떠세요?

현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유망 섹터는요?



요즘 이제 금리가 인상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본 업종을 돌이켜보면, 바이오와 신재생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리 인하가 되면 바이오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오늘 유독 바이오가 강한 이유 중 하나는 빅컷에 대한 얘기가 기존부터 나왔던 것이 아니라 불과 며칠 전, 지난주 금요일이죠.

갑작스럽게 제기가 됐고, 우리 시장은 쉬지 않았겠습니까?

미국 시장은 빅컷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가격에 반영을 시켰는데, 우리는 이제 쉬다 보니까 하루 만에 반영을 시키는 과정이 나온 겁니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유독 다른 섹터 대비 바이오가 좀 강한 모습이 나오고 있다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명분도 충분하죠. 지금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종목들이나 업황 자체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또 하나가 이제 8월~9월 말부터는 다시 한 번 실적 프리뷰 시즌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계속 강조해 드리고 있습니다.

바이오는 실적이 안 나옵니다.

실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 좋게 나오든, 안 나오든 간에 이 부분에서 자유롭다라는 점에서도 우호적인 흐름을 보여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생물보안법 관련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지 않았겠습니까?

이 몸집 큰 종목이 하루 만에 시총이 4조 원이 불어났습니다.

추가 상승여력을 어느정도로 보고 계신지요?



'키 맞추기'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CDMO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서, 인도 기업들이 상당히 강하게 치고 나가고 있음을 먼저 말씀을 드렸죠.

그런데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도 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습니다만, 인도 기업에 비해서는 상당히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키 맞추기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증권사들의 리포트를 모아보게 되면 목표 주가는 115만 원~125만 원 사이에서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요.

일단 한 15% 정도의 업사이드는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10~15% 정도 주가 올라가게 되면, 보유자는 분할 매도로 대응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답답한 문제는 역시 반도체거든요. 원래 금리 인하하면 환호했어야 되는 게 반도체 기술주들 아니겠습니까?

모간스탠리 보고서, 잘 알겠는데 이만하면 충분히 떨어진 거 아니에요? 더 떨어져야 됩니까?



충분히 기술적 반등은 나올 수 있겠죠. 오늘 아침부터 어떤 얘기가 돌았냐면요.

강남에서 소위 말해서 돈 많은 자산가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자산가들이 '삼성전자를 좀 이제는 사야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장중 흐름을 보면 하이닉스도 그렇고, 삼성전자도 아랫꼬리를 달아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이번 사이클 자체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B2B 사이클만 놓고 본다면 마무리가 되었다고 좀 봐야 될 것 같고요.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본다면 역시나 B2C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가 스마트폰을 바꾸든 아니면 PC를 바꾸든 온디바이스 AI가 본격적으로 확장이 되면서요.

일반 소비자들이 반도체 관련해서 급격하게 소비해주면서, 새로운 사이클이 나와야 되는데요.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 발견을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나 모간스탠리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들에 대한 '팔자' 의견은 대세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요.

일단 기술적 반등은 언제든지 가능하겠습니다만, 주도 섹터로서의 순환 가능성까지는 일단은 좀 제한적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어려울 것이냐라는 부분이 걱정인데요.

3분기 실적은 잘 나올 것 같이 보이는데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요.

모간스탠리 등이 보고 있는 건, 내년 1분기부터 D램 쪽에 둔화가 올 것이다라고 예고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대전제를 놓고 보면 아무리 실적이 잘 나와도 소용이 없는 거 아니에요?



반도체 섹터 같은 경우에는 두 개 분기 이상의 실적을 미리 끌어다가 주가에 반영시키거든요.

우리가 2년 전, 반도체 섹터가 바닥을 잡았을 때도 논리 자체가 '지금 실적은 나오지 않지만, 두 개 분기 후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는 논리였습니다.

즉, 3분기에 실적에 대한 노이즈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년에 어떤 실적 자체가 부러진다면, 주가는 빠르게 반영 시킬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보고 있고요.

삼성전자는 이미 어닝 쇼크에 대한 얘기가 한 2주 전부터 시장에서 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떨어지는 속도를 보면 정말 급하게 떨어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역시나 삼성전자도 B2C 쪽에서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요.

기술적 반등, 특히 PBR 1배 근처로 가게 되면 분명히 저가 매수는 들어올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브이(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까지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사님이 그만 보라고 할 때 그만 봤어야 됐어요.

그 와중에도 똑같이 AI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는 오늘 굉장히 강세를 보이고 있단 말이죠.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다 AI 트렌드인데 다르게 가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전력기기 자체도 제가 마지막 한 방이 남아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신재생이었죠.

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하게 된다면 금리 인상의 피해 섹터 중에 하나였던 신재생 역시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신재생이 다시 한 번 새로운 사이클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기존 전력기기는 데이터 센터 때문에 일차 반등이 나왔거든요.

신재생 에너지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변압기보다는 더 많은 수의 변압기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은 금리 인하로 인해서 신재생 역시도 좀 더 드라이브가 걸린다면, 전력기기 자체는 또 한 번의 사이클이 다가올 가능성이 있는 거죠.

오늘 시장에서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같은 종목들의 강한 반등은 여기에 베팅하는 것 같습니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4년 만인데요. '빅컷', 50bp를 한 번에 인하한 건 16년 만입니다.

이 정도 금리 인하를 직접 경험해본 투자자들이 많지 않은 시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반도체가 크게 출렁이고 있는 만큼, 시장 대응하실 때 오늘 내용 참고하시길 바라면서요.

오늘 주제는 "금리 인하 이제 시작…'다른 맛' 어떤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