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선박 시장 이끄는 부산, 첨단 R&D 플랫폼 문열었다

연료저장 등 설비 50종 갖춰
조선기자재 기술개발 본격화
부산항에 수소연료를 동력으로 삼는 선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전문 연구개발(R&D) 플랫폼이 들어섰다.

부산대는 우암동 해양산업클러스터에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이 플랫폼은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센터장 이제명)가 사업 총괄을 맡아 국비와 시비, 민자 등 40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수소연료 저장 및 공급시스템 성능평가 설비, 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성능평가 설비, ㎿급 전기추진 시스템 성능평가 설비 등 수소 관련 첨단 연구설비 50종을 갖췄다.

수소선박에 특화한 기술 및 설계를 반영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수소연료 저장, 연료전지, 전기추진 등 세 분야 기술이 선박 안에서 직렬 혹은 병렬 모듈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해 시험평가 장비 3종도 한 공간에 모았다.

특히 수소연료 저장 및 공급시스템과 관련해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액화수소 저장 기술 성능평가 설비를 구축한 게 특징이다. 수소 끓는점인 영하 253도 이하 초저온 환경에서 해당 설비의 내구성을 평가하는 장비다. 부산대 관계자는 “액체수소의 자연 기화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저장 용기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용도로 제작된 국내 유일한 장비”라고 말했다.수소연료전지를 실제 선박에 달아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장비도 마련했다. 선박이 좌우로 흔들리고 소금기가 있는 운항 환경을 조성해 전력 품질 등 연료전지 성능을 평가한다. 전지 및 ESS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선박추진기에 공급하는 부하성능도 평가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수소연료 저장부터 공급, 연료전지 동력계 관리와 전기추진 효율화까지 선박용 수소연료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을 활용하게 된 것”이라며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해 첨단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