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술사의 두 거장을 키운 한옥, 어떤 가족의 '집' 이야기

서세옥·서도호·서을호

서도호와 서을호 두 형제의 집
서울 성북동 언덕 위, 허름한 판잣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땅 모양을 살려 집을 짓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평소 창덕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연경당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 오기로 했다. 연경당은 순조 대왕 시절 궁궐 안에 지은 선비의 집, 민간인을 위한 집이었다. 궁 안의 집치곤 소담하고 담백하기 그지 없는 건축물이었다. 1960년대 후반, 아버지는 벌써 몇년째 북촌과 서촌 주변 도로를 내며 사라질 운명에 처했던 별궁의 고재들을 하나 둘씩 사모으던 터였다. 그 나무를 갈고 깎고 다듬었다. 그리고 조선시대 마지막 목수이자, 중요무형문화재였던 배희한 대목장(1907~1997)을 모셔왔다.

로그인 후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