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 3거래일째 상한가…고려아연 75만원 돌파

영풍정밀, 연일 상한가에 공개매수가 상회
영풍 21%대 급등…고려아연도 6거래일째↑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애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최혁 기자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27분 현재 영풍정밀 주가는 상한가(4720원)를 기록한 2만5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공개매수가 2만원을 훌쩍 넘어섰다.영풍도 전장보다 10만5000원(20.96%) 오른 6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3만5000원(4.95%) 뛴 74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고려아연 역시 공개매수가 66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의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 이후 연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전날 '고려아연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고려아연 주식 약 14%를 매입하기 위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는 50%에 육박하는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을 획득하게 된다"며 공개매수 저지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최 회장은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도 전날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취지와 향후 경영구상을 설명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조원에 달하는 기술력 뛰어난 회사로, (MBK가 경영권을 인수했다가 향후 되판다는 전제하에) 국내 어느 대기업에 가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원래 현금을 쌓아놓고 경영하는 회사였지만 최 회장 체제에서 자사주 매입, 신사업 투자 등을 계속하며 올해 말 순부채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고려아연이 오는 2029년까지 12조원을 신사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예상컨대 9조~10조원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후 고려아연의 제련 경쟁력을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한 전기동 사업, 반도체 황산 사업 확대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시장성이 유망하고 고려아연의 핵심 제련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황산니켈 및 전구체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게 MBK파트너스 측 입장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