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폭등했다더니"…예상밖 결과 나왔다

공인중개사협회 "서울 아파트값, 한 달 만에 4.5% 하락"
"서울·수도권 하락세 두드러져"
서울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8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월 대비 4.5% 하락했다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월간 KAR 부동산시장 동향' 리포트 9월호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서울은 4.5% 내렸고 수도권은 4.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방은 0.7% 하락에 그쳤다. 협회는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이유로 "계절적 요인과 정책(8·8 부동산대책, 스트레스 DSR 2단계), 가격 피로감 등으로 매수 심리가 관망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국 6.2% △수도권 7.2% △서울 2.9% △지방 5.8% 등 모든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 폭이 가장 컸지만, 전년동월 가격을 비교하면 가장 크게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울에서는 용산구 집값이 전월 대비 20.9%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광진구 5.6% △중구2.0% △강동구 1.6% △성북구1.1% △성동구 1.0% △마포구 0.4% 등 한강과 인접한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연식은 20.5년으로 전월(19.8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신축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며 평균 연식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지만, 7월과 8월에는 이러한 선호 현상이 둔화해 연식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30대가 가장 높았지만, 8월에는 50대의 매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상승률은 △20대 –8.3% △30대 1.0% △40대 –6.3% △50대 13.6% △60대 이상 –1.0%로 나타났다.

해당 리포트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부동산 매매 및 임대차계약 등 시중에서 작성되는 거래 계약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작성한 것으로, 지난 8월부터 공개되고 있다. 협회는 해당 통계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보다 최대 한 달 이상 빠르고, 실거래 계약정보를 바탕으로 하기에 대표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