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7000억 잭팟 터졌다…들썩이는 '이 회사' 어디?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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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이겨냈다"…방산株 더 오를까방산주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주가 수성전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군비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방산주의 추가 수주 모멘텀(상승 동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한다.
글로벌 군비 경쟁 가속화 영향
"중동발 신규 수주 가능성 염두"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LIG넥스원은 전날보다 2.18%(500원) 오른 21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최근 한 달간(20일 기준) 8.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83% 하락한 와중에 돋보이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LIG넥스원 주가는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지난 20일 장중 한때 5%대 급등하기도 했다.현대로템도 최근 한 달 동안에만 7.26% 올랐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2-1차 계약을 협상하고 있는데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같은 기간 0.58% 상승해 선전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최근 한 달간 8.68% 하락했으나 이달 11일 이후부터 반등에 나서 해당 기간 4.78% 올랐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 배경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글로벌 군비 확장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가 발표한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이 국방비로 지출한 금액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2조2000억달러(약 2936조56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국방비 지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글로벌 군비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 속 국내 방산 기업들이 수주를 확보하면서 실적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납기와 가격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iM증권은 현대로템의 K2전차 인도량이 올해 56대에서 내년 96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라인 증설로 과거 연 80문 수준이던 K9자주포의 인도량을 연 160문으로 늘렸고, 조만간 연 240문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업체들은 쏟아지는 수요에 대응해 생산량을 두 배 이상 증대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무기 발주 경쟁과 세계 방산시장에서 차지하는 국내 기업들의 역할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위경재 연구원은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로부터의 수주가 국내 방산의 가파른 잔고 증가를 이끌었다"며 "동일한 속도의 수주 잔고 증가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동발 신규 수주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며 "구체적인 규모와 국가 등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유도무기 체계 밸류체인(가치 사슬)의 중동 수주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