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투자비법 모방"…AI가 만든 ETF 상장

美 운용사 인텔리전트알파 개발
대가들 인터뷰 학습해 종목 선정
워런 버핏, 스탠리 드러컨밀러 등 투자 대가들의 전략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방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나왔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인텔리전트알파가 운용하는 ‘인텔리전트 리버모어 ETF’(LIVR)가 지난 18일 거래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투자자로 꼽히는 제시 리버모어의 이름을 딴 상품이다. 인텔리전트알파는 미국 딥워터자산운용 계열사로 AI 모델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핀테크기업이다. LIVR는 이 회사가 내놓은 첫 ETF다.AI 챗봇인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활용해 투자 대가들의 전략을 복제하는 게 이 ETF의 특징이다. 각 챗봇에 대가들의 공개 성명과 인터뷰를 학습시킨 다음 종목 데이터를 보고 이에 맞는 주식을 골라내도록 하는 식이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을 비롯해 월가 헤지펀드업계에서 ‘거물’로 통하는 드러컨밀러, 데이비드 테퍼, 댄 로브 등의 전략을 모방한다. 대가들의 투자 스타일을 학습한 세 개의 챗봇이 60~90개가량의 종목을 선정하면, 최종적으로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걸러내는 액티브 ETF다.

상장일 기준 이 ETF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메타(비중 4.52%)다. 엔비디아(4.4%) TSMC(4.22%) 핀둬둬홀딩스(4.13%) P&G(2.78%)도 보유 비중이 높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