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늪' 나이키, 결국 CEO 교체

새 수장은 '32년 나이키맨'
실적 부진 늪에 빠진 나이키가 결국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나이키는 존 도나호 CEO가 다음달 13일부로 사임하고 다음 날인 14일부터 엘리엇 힐이 CEO(사진)를 맡는다고 밝혔다. 힐 신임 CEO는 1980년대 인턴으로 경력을 시작해 2020년 은퇴하기 전까지 나이키에서 32년간 근무한 ‘나이키맨’이다. 은퇴 직전 나이키와 조던 브랜드의 모든 마케팅을 담당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전해진다.

나이키는 소비자직접판매(D2C)로 전략을 전환해 자체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나이키가 혁신을 놓쳤고 획기적 제품을 생산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CNBC는 “팬데믹 기간 온라인 매출이 급증해 D2C 전략이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어려움이 시작됐다”며 “나이키가 도매상과 거래하지 않는 와중에 신생 경쟁사 ‘온’이나 ‘호카’가 오프라인 매장을 차지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말 나이키가 공개한 2024회계연도 4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26억달러로 시장 기대치(128억9000만달러)를 충족하지 못했다.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수요가 약해진 데다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또 6~8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1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3.2%보다 매출 하락폭이 훨씬 크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