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딱 망했다더니 이럴 줄은"…동네마트 알배추 가격 '충격'
입력
수정
동네마트 알배추 1포기 1만4800원동네마트 채소코너를 둘러보며 쌈용 채소를 고르던 A씨는 알배추 가격표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알배추, 쿠팡서도 자취 감췄다
자그마한 알배추 한 통 가격이 무려 1만4800원이었던 것. A씨가 즐겨 찾는 커뮤니티에 20일 해당 알배추 가격표 사진을 공유하자 채소 고물가에 대한 공감대가 급속도로 확산했다."저 가격은 선 넘은 거 아닌가. 우리 동네 식자재마트는 아직 5천원이다"라고 한 네티즌이 댓글을 달자 "거기 어디냐 왜그렇게 싸냐"는 반응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쿠팡 로켓프레쉬에는 알배추 품목 자체가 판매리스트에서 싹 사라졌다. 올라와있는 물품들도 죄다 품절인 상태다.이같은 현상은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진 올 여름 폭염 때문이다. 배추농사를 지은 이들은 "더위에 쫄딱 망했다"고 입을 모은다.한 과일채소 유통업자는 "원래 채소 가격은 들쭉날쭉하다. 농부한테도 저 가격의 60%는 들어간다. 이번엔 더위에 배추농사가 다 망했다"면서 "지난 추석에 시금치 4kg 한박스 경매가가 42만원이었고 청양고추 20kg는 28만원에 나왔다"고 전했다.또 다른 관련업계 업자는 "알배추는 배추 팔다가 상태 안좋으면 겉 쳐내고 속만 파는거라 배추가격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에 배추 3개들이 한망에 5만8000원에 거래됐다. (충격적으로 보이는) 저 가격이 시세 맞다"고 했다.
9월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이 19일 기준, 90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배추 가격은 포기당 9337원이었으며 시금치 100g당 가격도 평년과 비교해 무려 101.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9월에도 고온이 이어지는 데다 일부 재배지에서 가뭄이 겹치면서 '상품(上品)'이 귀해져 가격이 크게 뛰면서 평균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배추 외에도 날씨 영향에 채솟값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면서 식탁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