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밑에 분당'이라더니 난리 났네요"…5억5000만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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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지구 공모 신청 개시…1기 신도시 재건축 가시화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선도지구 공모 신청이 시작됐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이 가시화하며 분당과 평촌 등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초보다 수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분당·평촌 집값, 선도지구 소식에 급등…올해 2억 껑충
일산서구는 0.33% 하락…"재건축 사업성 반영된 결과"
분당·평촌 신도시, 올해 들어 집값 수억원 '껑충'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마을현대' 전용면적 174㎡가 지난 6일 21억원(15층)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인 15억5000만원(15층)에서 5억5000만원 오른 액수다. 이 단지 전용 129㎡도 지난달 29일 19억원(12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월 17억1000만원(13층)과 비교하면 올해에만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수내동 '양지마을금호' 전용 198㎡는 지난달 12일 27억3000만원(26층)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5월 22억8000만원(19층)에서 약 1년 3개월 만에 4억5000만원 뛰었다. 바로 옆 '양지마을청구' 전용 134㎡도 지난달 20일 22억7000만원(12층)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첫 거래였던 지난 3월 17억3000만원(2층)과 비교하면 5억4000만원, 지난 6월 20억원(13층)과 비교해도 2억7000만원 상승했다.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 다음으로 시세가 높은 평촌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목련마을경남' 전용 164㎡도 지난달 19일 14억9500만원(10층)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12억8500만원(1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2억1000만원 오른 셈이다.평촌동 '꿈마을우성' 전용 158㎡는 지난달 28일 역대 최고가인 14억7000만원(12층)에 손바뀜됐다. 지난 3월 13억3000만원(8층)에서 약 반년 만에 1억4000만원 올랐다.인근 '꿈마을건영3차' 전용 133㎡도 지난달 23일 1층 매물이 13억2000만원에 계약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분당과 평촌 집값은 올해 5월 22일 국토교통부가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한 이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분당 집값 4.9% 뛰는 동안…일산에선 0.33% '하락'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성남시 분당구 집값은 누적으로 2.84% 오르는 데 그쳤지만, 선도지구 계획 발표 이후로는 4.93% 뛰었다. 1기 신도시 재정비가 가시화하면서 집값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 집값도 올해 누적으로 0.48% 올랐지만, 선도지구 계획 발표 이후로는 2.47% 급등했다.그러나 일산과 중동, 산본 등 나머지 1기 신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낮은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중동신도시가 있는 부천시 원미구 집값은 선도지구 계획 발표 이후 최근까지 1.56% 올랐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는 0.94% 상승했고, 일산신도시가 자리한 고양시 일산동구는 0.28% 오르는 데 그쳤다. 마찬가지로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 일산서구는 0.33% 하락했다.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중동신도시에서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은하마을주공1단지' 전용 59㎡가 지난 7일 4억8000만원(1층)에 손바뀜됐다. 올해 첫 거래였던 5월 4억7800만원(3층)을 넘어서는 신고가 거래이지만, 액수에 큰 차이는 없다. 일산과 산본은 선도지구 경쟁에 나선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온 경우가 올해 하반기 들어 한 건도 없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건축 사업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내려진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분당과 평촌까지만 재건축 사업성이 나온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며 "시세가 평당 2000만원 수준에 그치거나 용적률이 220%에 육박하는 단지들은 선도지구로 지정되더라도 분담금을 감당하지 못해 재건축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1기 신도시 지자체들은 23일부터 선도지구 공모 신청을 접수한다. 27일까지 5일간 신청을 받고 오는 11월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등 2만6000가구의 선도지구를 발표한다. 지자체가 지역 여건에 따라 계획 물량의 최대 50%를 추가 지정할 수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