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도 전면 광고…플랫폼 수익성 강화 경쟁

카카오, 내달 오픈채팅에 적용
이용자 수 정체, 매출 감소 돌파구
네이버는 전면 광고 효과 '톡톡'

유튜브, 영상 정지 시 광고 노출
AT&T, 슬링TV 광고 상품 확대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온라인 플랫폼 곳곳을 광고로 채우고 있다. 카카오가 다음달 카카오톡에 화면 대부분을 덮는 전면 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카카오톡 매출 감소세를 벗어나기 위한 결단이다. 유튜브는 이용자가 영상 재생을 멈췄을 때 광고를 노출하기로 했다.

○다음달 카톡 오픈채팅에 전면 광고 도입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달 중순 카카오톡 화면에 전면 광고를 시험 도입하기로 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탭에서 일부 광고주를 대상으로 접수한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올 하반기 카카오톡 업데이트 프로필과 오픈채팅에 전면 형태의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성장이 정체된 카카오톡의 수익을 키울 신사업이 절실하다. 카카오톡의 사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 537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분기 연속 줄어 지난 2분기 513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MAU)도 2분기 5419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느는 데 그쳤다. 주 이용자인 국내 이용자 규모를 웃도는 MAU를 이미 확보해 해외 시장 개척 없이 이용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는 그간 카카오톡의 풍부한 MAU를 활용해 광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 카카오톡 친구탭과 채팅탭 상단에 표시되는 배너, 카카오톡 채널 등을 활용한 광고 매출은 2분기 3070억원으로 카카오톡 전체 매출 비중의 60%를 차지했다. 카카오톡의 e커머스 매출이 1분기 2440억원에서 2분기 2070억원으로 8% 줄면서 광고 사업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이 2021년 10%에서 지난 상반기 6.3%로 떨어진 것도 광고 사업 확장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전면 광고로 효과 봐


네이버도 지난해부터 모바일 앱 내 전면 광고 상품인 ‘쇼케이스광고’를 팔고 있다. 단일 브랜드의 광고 정보를 앱 전면에 독점으로 노출하는 방식으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했다. 삼성전자, 애플, 넷플릭스, 다이슨, 케이뱅크, 넥슨 등이 이 광고 상품을 이용했다. 이 상품의 광고 단가는 하루 노출 기준 5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새 광고 상품 출시에 힘입어 네이버의 2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2174억원)보다 8.1% 늘었다.

영상 플랫폼 업체도 광고 노출 공간을 찾는 데 혈안이다. 미국 기술전문 매체인 더버지와 지디넷에 따르면 유튜브는 동영상 일시 정지 시 화면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을 이달 정식 출시했다. 이용자가 재생을 멈추면 영상 크기가 줄어들고 화면 오른쪽에 배너 형태로 광고가 나오는 방식이다. 해당 광고는 모바일 기기가 아니라 스마트 TV에 우선 적용된다. 유료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는 광고 노출을 피할 수 있다.유튜브는 지난해 일시 정지 광고를 시범 운영하면서 수익성을 확인했다. 이미 미국 훌루, AT&T, 슬링TV 등이 동영상 플랫폼에서 일시 정지 광고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OTT 업체가 구독 요금을 빠르게 인상해 수익을 늘리기 어려워진 것도 새 광고 상품 출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