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금+주가상승' 美 배당주 커버드콜 나온다

KEDI 19번째 ETF
RISE 미국배당100
데일리고정커버드콜

KB자산운용 내일 상장
과거 5년 운용 테스트시
분배금 수익률 年 17%

홈디포·코카콜라 담아
기초자산 주가 상승분
90% 따라가도록 설계
‘높은 분배금 수입’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이 ETF 운용 방법을 과거 약 5년간의 데이터에 적용했을 때 분배금 수익률은 연 17%에 가까웠다. 기초자산 주가 상승분의 90%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것도 이 펀드의 장점이다. 이 ETF를 만든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금 등 장기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했다.

“분배금 예상 수익률 연 17%에 육박”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를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상품이 추종하는 지수는 국내 언론사 가운데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의 ‘KEDI 미국배당100 90%참여+데일리옵션 프리미엄지수(TR)’다. 한경의 지수 브랜드 ‘KEDI(Korea Economic Daily Index)’를 활용한 상품이 나오는 건 이번이 19번째다.

이 ETF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미국 상장 종목 100개를 편입한 뒤 이들 종목을 담은 다른 ETF의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상장 시점에서 편입되는 종목은 홈디포(편입 예상 비중 4.35%), 애브비(4.33%), 존슨앤드존슨(4.33%), 코카콜라(4.26%), 코스트코홀세일(4.07%) 등이다. 유력한 콜옵션 매도 대상 종목은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다. 편입 종목이 모두 SPY의 주요 구성 종목이어서 이런 거래 구조를 짜는 게 가능했다.

이 ETF의 콜옵션 매도 비중은 전체 기초자산의 10%로 고정된다. 매 영업일에 ‘7일 뒤 만기가 돌아오는 콜옵션’을 매도함으로써 프리미엄(수수료) 수입을 최대화한다. 옵션은 만기가 짧을수록 기간 대비 프리미엄 수입이 많아진다. 편입 종목에서 나오는 배당금까지 더해 투자자에게 줄 분배금을 마련한다.2019년 1월부터 올 8월까지의 SPY 콜옵션 프리미엄과 구성 종목 배당금을 반영했을 때 월평균 프리미엄 수익률은 약 1.4%였다. 분배금이 앞으로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연 분배금 수익률은 16.8%(1.4%×12개월)에 달한다.

기초자산 주가 상승 90% 반영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의 콜옵션 매도 비중이 10%라는 건 나머지 90%에는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분이 반영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ETF는 구성 종목의 90%를 옵션 거래 없이 그대로 담는다.

이 ETF는 매수 대상 종목을 ‘KEDI 미국배당100지수’ 포트폴리오 내에서 정한다. 이 포트폴리오는 △미국 보통주 △미국 시가총액 상위 2500개 △3개월간 일평균 거래 대금 100만달러 이상 △과거 10년 이상 배당금 지급 △지난 12개월 평균 주가 상승률 2.5% 이상 △최근 5년 평균 배당수익률 5% 이상 등 여섯 가지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들 종목에 대해 ‘퀄리티 점수’를 산출한 뒤 상위 100개를 이 ETF 편입 대상 종목으로 선정한다. 퀄리티 점수에는 ‘영업현금흐름/총자산’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0 대 50으로 반영된다.이 ETF는 환노출형 상품이며 운용 보수는 국내 최저 수준인 연 0.25%다. 기초지수 리밸런싱을 ‘매 분기 마지막 금요일의 3영업일 뒤’에 한다. 영업일 기준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지수 변경일은 다음달 2일이다. 콜옵션 매도 대상은 3개월 평균 거래금액 등을 반영해 미국 대형주 ETF 중에서 정하기 때문에 SPY가 아니라 다른 ETF로 바뀔 수 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기획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미국 기업들의 잉여 현금흐름이 역사적 고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과 맞물려 배당성향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ETF 수익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