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숏폼 드라마 결말 바꾼다

소비자가 스토리 전개에 참여
드라마 화질도 AI로 개선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콘텐츠 생산·유통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토리테크 기업인 띵스플로우는 오리지널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숏폼드라마와 인터랙티브 게임으로 제작하기 위한 AI 창작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체 콘텐츠 플랫폼인 스플의 웹소설을 숏폼드라마로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갈래로 대본을 짜 이용자가 다양한 결말에 도달하도록 AI를 활용하는 것이다. 창작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볼 뿐만 아니라 기존 작가들이 상상하지 못한 작업까지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스플은 이용자가 선택하는 내용에 따라 스토리가 흘러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이다. 숏폼드라마 역시 원작의 특성을 살려 시청자가 드라마 전개에 참여해 원하는 결말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띵스플로우 관계자는 “등장 인물 이미지 제작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크래프톤 산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도 최근 AI 추리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건’에 자체 텍스트 음성 변환(TTS) 모델인 디토를 적용했다. 디토는 크래프톤의 딥러닝 본부에서 개발한 AI 모델이다. 기존 TTS 기술보다 자연스러운 음성 구현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AI 영상 스타트업인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은 AI 기술로 영화를 5일 만에 완성했다. 사전 시각화 작업인 ‘프리비즈’ 과정에 AI를 활용했다. 기존엔 데모 촬영이나 컴퓨터그래픽(CG)으로 프리비즈 작업을 했는데 AI를 도입하자 작업 효율성이 높아졌다.옛날 콘텐츠 화질 개선에도 AI가 활용된다. 콘텐츠 AI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가 픽셀 솔루션으로 19년 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화질을 개선한 게 대표적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투니모션은 웹툰 ‘너와 나의 눈높이’를 AI로 제작해 애니메이션 플랫폼 라프텔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투니모션은 웹툰 이미지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의 80% 정도를 없애버렸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