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돌연 '잠적'…사라진 필리핀 이모 2명 '미스터리'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지난 8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입국한 필리핀 노동자 2명이 돌연 연락 두절됐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 15일 숙소에서 나간 뒤 18일 복귀하지 않아 업체에서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까지 연락받지 않고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이탈한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연락이 끊긴 2명 외 98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정상 근무 중으로 알려졌다.사업주는 외국인노동자가 영업일 기준 5일 이상 무단결근하는 등 노동자의 소재를 확인할 수 없으면 지방노동청과 법무부에 '이탈(고용변동) 신고'를 해야 한다. 이에 현재 연락이 끊긴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에 대한 이탈 신고는 26일 이뤄진다. 이들은 신고 후 법무부의 소재 파악에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불법체류자가 된다.

업계에선 ▲8월분 교육 수당이 제때 지급되지 않은 점 ▲최저임금을 적용받으면서 주당 노동시간이 40시간 미만이라 제조업에서 일하는 다른 고용허가제(E-9 비자) 외국인노동자보다 임금이 적은 점 ▲내년 2월까지 시범사업이 끝난 뒤 고용이 연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이탈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6일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지난달 20일 1인당 96만원의 교육 수당을 수령했고,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의 교육 수당 106만원은 이달 20일 받았다. 세금과 4대 보험료, 숙소비를 뺀 실수령액은 50만원 정도로 전해진다. 이달 3일 첫 출근 후 임금은 다음 달 지급될 예정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