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넘어 '어디갈지' 제안…AI로 내비 한계 돌파한 티맵

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
이동 패턴 따라 맛집 등 추천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티맵이 맛집, 관광지, 숙소 등 개인 맞춤형 장소를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로 진화한다.

티맵모빌리티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24일부터 티맵 앱에 적용된다. 어디갈까의 ‘내 주변’ 탭에선 500m~10㎞까지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시간·성별·연령별 필터로도 탐색이 가능하다. ‘발견’ 탭은 사용자의 이동 패턴에 맞춰 맞춤형 장소를 추천한다. 2300만 명에 달하는 티맵 이용자가 매년 67억 건씩 쌓아 올린 이동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티맵 측은 해당 장소를 실제 이용한 사람들의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 등 포털에도 맛집 등 장소 정보가 있지만 허위 후기가 많다. 티맵은 이용자가 등록한 자택 정보와 이동 정보를 기반으로 ‘동네 주민이 즐겨 찾는 맛집’ 등을 정확하게 골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엔 ‘로컬 인기’ 배지를, 지역 내 최신 이동 횟수가 많은 장소엔 ‘티맵 랭킹’ 배지를 부여한다.

업계 최초로 주행 인증 리뷰를 도입했다. 해당 장소까지 이동할 때 도로 혼잡도, 주차 경험 등을 공유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이동 패턴을 분석해 ‘중간에 들르면 좋을 장소’도 추천한다.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인 에이닷 팀과 협업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검색 기능도 도입하기로 했다.

식당, 숙소 등 사업주가 티맵을 마케팅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비즈플레이스’ 기능도 선보였다. 소상공인들은 티맵 앱에 메뉴 등 영업 정보를 등록하고, 예약을 받거나 쿠폰을 뿌릴 수 있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티맵 이용자는 즉시, 또는 이미 이동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어떤 플랫폼보다 소상공인의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티맵모빌리티는 올해를 데이터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매출을 700억원 이상 달성하고 2027년까지 연평균 50%대의 매출 증대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이종호 대표는 “1~2년 내 흑자 전환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해 내년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