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4일 與지도부 만찬…한동훈과 독대는 무산

의정갈등 해법 등 논의 전망

용산, 쌍특검·지역화폐법 놓고
"반헌법적…거부권 행사는 책무"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한다. 당정은 이 자리에서 의정 갈등과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 등에 관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독대는 사실상 무산됐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진다. 지난 7월 전당대회 다음 날인 7월 24일 ‘삼겹살 만찬’ 회동을 한 지 두 달 만이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 초청에 따라 만찬이 성사됐다. 여당에서 당3역(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수석대변인 등 16명이 참석하고, 대통령실에선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과 주요 수석비서관이 자리한다.대통령실과 당 지도부는 이번 회동에서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정 갈등 해법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에 대한 이견이 좁혀질지가 관심사다. 정부는 이미 수시 모집이 시작된 만큼 내년도 정원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 대표는 해당 안건도 의사 단체와의 논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표 측이 요구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는 무산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24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며 “독대는 별도의 협의 사안”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한 대표의 독대 요청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데 대한 불편한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를 거절할 경우 ‘윤·한 갈등’이 재차 부각돼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서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불협화음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협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독대라는 것이 내일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추후 협의하겠다고 보면 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9일 야당이 단독 처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원 특검법, 지역화폐법과 관련해 “반헌법적이고 위법적인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의무이자 책무”라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