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미래산업 10%만 잡아도 'GDP 퀀텀점프'

대한민국,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자

두 배 더 잘사는 나라
AI·바이오·우주·로봇 등
2030년 시장 5700조원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반도체·車 신화 이어가야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것은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1974년이지만,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1983년부터다. “가전용 반도체가 아니라 첨단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이 그 출발점이다. 삼성은 도쿄 선언 10년 만인 1993년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점유율 10.8%)에 올랐다. 그 무렵 현대자동차는 미국 진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1986년 ‘올리브에이스’호에 실린 엑셀 1050대로 닻을 올린 미국 수출은 약 5년 만인 1990년 누적 100만 대를 넘겼다. 포스코는 1984년 15억달러이던 수출액을 1993년 43억달러로 세 배 불렸고,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조선사는 1993년 ‘넘사벽’ 일본을 제치고 세계 챔피언(점유율 37.8%)이 됐다.

기업들이 뛸 때마다 대한민국 경제는 쑥쑥 컸다. 1984년 78조원이던 국내총생산(GDP)은 1989년 165조원으로 ‘더블링’됐고, 1998년 315조원으로 다시 두 배가 됐다. 당시 첨단산업이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을 ‘우리 것’으로 만든 덕분이다.지금 다시, 새로운 거대시장이 우리 앞에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우주항공, 로봇, 수소,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전 등 7대 미래산업이다. 지난해 기준 737조원짜리 세계 시장의 14%를 한국 몫으로 챙기고 있는 반도체 신화를 이들 미래산업에서 재현해야 한다. 2030년 합산 시장 규모가 약 5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7대 미래산업의 10%만 잡아도 ‘2040년 GDP 더블링’(2400조원→5000조원)과 ‘G5(주요 5개국) 진입’은 현실이 될 수 있다.

기존 주력 산업은 더욱 고도화·첨단화해야 한다. 중국에 따라잡힌 범용제품은 과감히 버리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올인하는 사업 재편과 제품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중국과 인도 같은 거대시장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정부는 기업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규제 철폐, 노동시장 개혁, 첨단 인재 육성, 자본시장 효율화 등을 착착 실행해야 한다. 연 2%인 실질 성장률이 4%로 올라서면 ‘2040년 GDP 더블링’의 꿈은 현실이 된다.

오상헌 산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