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이걸?"…한국여행서 인기 폭발한 '뜻밖의 음식'

방한 외국인 1~7월 누적 900만명
한국인 일상·먹거리 체험 나서
K디저트 약과 인기 기념품으로 등극
간장게장 인기도 껑충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나들이객과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 의외의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불고기, 갈비, 김치로 대표된 한식 대신 한국인이 일상 속 즐겨먹는 음식에 관심을 가지면서다.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국인 일상에 주목하고 따라하려는 경향이 여행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910만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67% 늘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직전인 2019년 대비 92% 수준까지 회복했다.엔데믹 이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통적인 관광 상품, 한식 체험 등 전통적인 관광상품 대신 실제 한국인의 생활과 먹거리를 체험해보는 새 여행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인의 소비패턴이나 일상을 따라 체험하는 새로운 여행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 따르면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를 끈 약과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디저트'로 불리며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달콤한 맛에 한입 크기의 사이즈로 출국 직전 선물용 기념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바운드 플랫폼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약과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한국 전통 간식으로 다른 나라에서 쉽게 맛볼 수 없고 한국 고유의 문화가 담겨 있어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여러 국가 중에서도 특히 대만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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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음식 중에는 치킨, 중식에 이어 간장게장 인기가 급증했다. BC카드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간장게장은 2002년 인기 음식 순위에서 6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4위로 올 올해 3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관광객 중 특히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여행객 사이 간장게장 인기가 높다. 한 대만인 관광객은 "기후가 더운 나라에서는 날것의 해산물을 안전하게 조리해 먹는 요리가 드물고, 간장게장의 맛 또한 많이 달거나 짜지 않아 입맛에 잘 맞는다"며 선호 이유를 밝혔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인 일상 속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한류 콘텐츠 확산이 꼽힌다. 한국 여행 중 실제 한국인의 일상을 보내는 방식으로 여행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올해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한국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로 한류 콘텐츠(39.6%), 전통문화를 접하고 나서(32.4%)라는 반응은 총 72%에 달한다. 특히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는 전년(29.6%) 대비 10% 늘었다.

한국 여행을 결정할 때 고려한 관광 활동으로는 '식도락 관광(60.8%)'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만족한 활동 또한 '식도락 관광(64.7%)'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쇼핑(61.5%), 자연경관 감상(39.4%),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28.9%), 전통문화체험(11.0%) 순이었다.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국 고유문화와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일상에 주목하고 따라하려는 경향 역시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