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공범' 이종호 "권오수 권유로 코바나 직원과 통화한 것"

"추측성 보도 사실관계 확인 차원…'김건희입니다' 보도는 허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공범으로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0년 9월 김건희 여사 측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통화 당사자는 코바나콘텐츠 직원이었다"고 밝혔다.이 전 대표는 24일 연합뉴스에 보낸 메시지에서 "2020년 9월 도이치모터스 사건 고발 직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지 않자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김건희 대표 측 전화니까 받아보라'고 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코바나콘텐츠 직원과 통화한 주 내용은 당시 고발 건과 관련해서 언론의 추측성 의혹 보도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 당시 해당 통화와 관련해서 상기 내용 외에 진술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돼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4억원을 선고받은 공범 중 하나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표와 김 여사 측이 2020년 9월 23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통신 내역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시기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JTBC는 이 전 대표가 2021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권오수 전 회장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전화해서 물어보는데 당신이 좀 알려주라'고 했었다"며 "그 뒤 모르는 번호로 '김건희입니다'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전화를 받자 '김건희입니다'(라고 했다)는 보도는 허위"라며 "통화 외에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보도도 허위"라고 주장했다.또 "한 달간 40차례 이상 통화했다는 보도도 허위"라며 "당시 변호사 등과 통화가 많아서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다수였다"고 밝혔다.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 여사 본인이 아닌 직원과 사실관계를 확인했을 뿐이며 실제 연락한 횟수도 보도된 것보다 적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JTBC가 통신기록을 확보했다고 하니 실제 통화 연결 건수, 통화 지속시간 등 세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길 바란다"고 했다.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차명폰, 텔레그램 등 제3의 통신수단으로 (김 여사와) 연락할 수 있다는 의혹을 해소한 것"이라며 "오히려 김 여사에게 청탁을 할 관계가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