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기업별 전담 공무원 두고 원스톱 서비스…역대 최대 투자협약 달성

3분기까지 2조700억원 유치
3년내 17개 산단 조성 계획
북부BIT산단 다음달 준공

동부바이오·테크노파크
제5산단 확장 내년 완공
박상돈 천안시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지난달 천안시청에서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천안에 3742억원을 들여 새 공장과 연구시설을 짓는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연이어 입증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유망기업 유치에 매진한 결과다. 시는 숙원 사업이었던 성환 종축장 부지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신규 국가산업단지 공모에 최종 선정된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17개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해 주력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11개 기업 2조700억원 투자협약

천안시가 올해 3분기까지 끌어낸 투자협약 체결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시는 올해 3분기까지 11개 기업, 2조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는 이번 기업 유치로 1441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투자유치 실적은 2021년 1조원의 두 배에 달한다. 시는 지난 11일 충남도청에서 농심미분, 풍림무약, 나노실리콘 등 5개 기업과 1조4932억원 규모의 투자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식품, 의약품, 2차전지 소재 등 천안의 전통적인 뿌리산업부터 첨단산업까지 다양하다. 95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시는 올해 2월 지앤, 송연에스와이, 성신종합유통 등 3개 기업과 투자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오스템임플란트, 듀폰스페셜티머터리얼스코리아, 토와한국 등 3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총 5733억원을 투입해 북부BIT·천안테크노파크산단 등에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치과용 임플란트·치과용 기자재 등의 시설을 구축해 천안의 치의학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견인하게 된다. 또 자동차부품 기업인 지앤과 반도체 관련 회사인 토와한국와 듀폰스페셜티머터리얼스코리아는 천안의 8대 전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미래 모빌리티 국가산단 등 17개 조성

화장품 생산공장 착공을 앞둔 LG생활건강퓨처산업단지 조감도. /천안시 제공
시는 안정적 산업용지 공급을 위해 2028년까지 민간·공공부문 5조5000억원을 투자해 17개 산단을 조성한다. 총면적은 1413만 2000㎡로 LG생활건강과 빙그레 등 4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한다. LG생활건강 퓨처산단(39만㎡)은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고, 성거산단(31만㎡)은 지난해 12월 조성을 완료했다. 북부BIT산단(88만㎡)은 다음달 준공하고, 동부바이오산단(34만㎡)·제5산단 확장(49만㎡)·테크노파크산단(92만㎡)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직산도시첨단산단(33만㎡)은 2027년 준공하고, 풍세2산단(35만㎡)·에코벨리산단(35만㎡)은 올해 토지 보상을 마무리한다. 제6산단(97만㎡)·신사산단(63만㎡)은 내년에 토지 보상을 끝내고, 수신산단(159만㎡)은 올해 하반기, 군서산단(81만㎡)은 내년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은 뒤 사업을 본격화한다.시는 기존 계획된 산단 조성과 별도로 천흥2산단(41만㎡)과 구성도시첨단산단(4만㎡)도 조성한다.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부지에 조성하는 ‘천안 미래 모빌리티 국가산단’은 스마트팩토리, 반도체, 스마트 모빌리티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목표로 조성된다. 416만여 ㎡(126만 평) 규모로 사업비는 약 1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농촌진흥청이 2027년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사업을 완료하면 산단 조성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와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 사전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전국에 홍보

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시는 원스톱 기업유치 서비스를 비롯해 유관기관이 함께하는 기업지원 시책 합동 설명회, 투자협약 기업 애로사항 해소, 기업 해외 판로 개척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기업을 방문해 교통 여건·인적자원·편의시설을 비롯한 투자 환경과 입지 현황, 기업지원 시책 등을 홍보한다. 기업별 전담 공무원을 배정해 입지 선정부터 공장설립까지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지원한다. 전담 공무원은 기업 투자 계획 검토, 진행 상황 모니터링, 각종 인허가 등 행정 검토, 보조금 지원, 쟁점 사항 조율 등 투자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또 기업지원 정보뿐 아니라 기술개발·창업과 고용정책 지원 등 기능별로 흩어진 천안의 모든 기업지원 시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인 ‘기업지원 누리집’을 운영한다.

시는 수도권 기업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달 서울 엘리에나호텔에서 수도권 기업 관계자 등 120여 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천안 미래산업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포럼을 개최한다. 시는 포럼을 통해 지역 기업 활성화를 위한 환경조성 방안을 제시하고, 우수한 입지 여건을 홍보한다는 전략이다.박상돈 시장은 “투자유치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반기에도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기업 수요에 맞는 입지 제공으로 대기업·유망기업과 협력사를 유치해 천안의 미래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