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인재 배출하는 한국기술교육대…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최강 … 취업률 전국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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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학교“기업들이 한국기술교육대(이하 한기대) 출신 직원이 업무 태도와 성과가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업 부서에서 계속해서 이 대학 출신 인재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대한민국 100대 기업 인증을 받은 히타치에너지코리아의 이규민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마이크론 인사팀 관계자는 “한기대 출신 직원은 실무중심 커리큘럼을 이수해 전공 지식수준이 높고, 공학 기술 역량뿐 아니라 인적자원개발(HRD) 역량도 갖추고 있어 조직 이해도와 협동심이 강해 조직 성과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론·실무 겸비한 맞춤 인재 양성
기업들이 한기대 출신을 환영하는 이유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비결은 ‘특성화된 교육모델’에 있다. 한기대는 고용노동부 산하 전국 거점 국책대학이다. 이론과 실습 5대 5 비율의 교육과정을 통해 현장 문제 해결 역량을 높이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한다. 산업체 경력 3년 이상의 교수를 채용하고, 현장연구학제를 통해 기업의 최신 기술과 동향을 파악해 학생에게 전달한다.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2년마다 대학 커리큘럼을 바꾼다. 실험 실습 장비와 시설 등 교육환경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취업률은 매년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2022년 교육부 발표 기준 80.3%로 전국 4년제 대학(졸업생 500명 이상 기준) 중 2위에 올랐다. 대기업 및 공공기관 취업률이 42.1%에 달해 ‘취업의 질’도 높다. 취업률 및 특성화된 교육에 힘입어, 이 대학의 2025학년 수시모집 경쟁률은 8.94대 1로 전년보다 1.01 높아졌고, 최근 9년간 경쟁률로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멘토링 박람회·집중 취업캠프 운영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위한 노력은 다차원적이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ASML 등 15개 대기업과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등 25개 기관에서 근무하는 한기대 졸업생 40여 명을 초청해 ‘졸업 동문 멘토링 박람회’를 열었다. 지난달엔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단기 집중 취업캠프’를 열었다. 현직 인사담당자와 취업 컨설팅 전문가를 초청, 취업전략 및 채용 트렌드 강의와 프레젠테이션, 직무, 인성 등 각 분야에서 실전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한기대는 지역 우수기업 인사담당자 초청 교류회와 주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취업 및 산학협력 의견을 수렴하는 등 우수 인재 정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이런 노력으로 한기대 취업자의 충남 지역 취업률은 지난해 24.5%로 전년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다음달엔 충청남도·충남경제진흥원과 공동으로 대규모 일자리 박람회를 연다. 높은 취업률을 견인하는 데는 ‘현장실습’도 큰 마중물이다.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모토로 북미 등 선진국에서 탄생한 코업(산학협동교육)을 한국 대학 문화에 맞게 벤치마킹해 2012년부터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제도를 국내 최초로 운영 중이다.
○장기현장실습 취업률 증가 견인
IPP는 3~4학년 학생들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국내외 대·중견기업과 공공기관, 중소기업 등에서 4~6개월간 현장실무를 익히며 전공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졸업 학점을 이수하고, 실습지원비(보수)도 받을 수 있어 ‘전공실무능력, 학점, 경제적 혜택’ 등 1석 3조 역할을 한다. 매년 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IPP에 참여한다. 올해는 1+2학기를 합쳐 45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연간 900명 졸업생을 감안하면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IPP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미참여 학생보다 6.4%포인트 높은 84.5%의 취업률(대학정보공시 기준)을 기록, 전체 취업률 증가를 견인한다.한기대는 올해 6월 40여 개 충남 지역 중견·중소기업 인사 담당 임원과 충청남도, 천안시, 아산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고용노동부,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HR어울림협회’을 발족했다. 협회는 직무능력 향상 훈련 프로그램 제공, HR 분야 인력 양성 및 취업 연계, 인적자원관리 컨설팅, 지·산·학·연(地産學硏) 연계 인적자원개발 사업 등을 추진한다. 유길상 총장은 “한기대 학생을 채용한 전국의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력직 같은 신입’으로 평가한다”며 “대학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기업 역량과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