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제진흥원, 미국·중국에 충남 해외사무소…지방외교 나선다

박람회·투자설명회·외자유치…
바이어 연결·원자재 공급망 구축

상반기 125개 기업 수출계약
내년 7개 사무소에서 기업 지원
올해 4월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세계 34개국 67개 도시에서 온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충남경제진흥원 제공
충남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충남 해외사무소가 올해부터 통상진흥을 넘어 외국자본 유치와 지방외교 활성화에 나선다. 조직 운영도 기존 민간 전문가 중심에서 충남도청 직원을 현지 소장으로 파견하는 등 지원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7개 해외사무소 기업 수출 맞춤 지원

충남 해외사무소는 2020년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 뉴델리를 시작으로 이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일본 도쿄에 해외사무소를 개소했다.올해는 세계 경제 주요 거점 국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상하이에 사무실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이면 총 7개의 충남 해외사무소가 충청남도의 세계화 정책을 알리는 선발대 역할을 맡게 된다. 충남 해외사무소는 바이어 발굴 및 1대 1 매칭, 수출 계약지원, 수출 애로 상담, 시장정보 제공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일 충남경제진흥원에 따르면 해외사무소는 올해 상반기 125개 기업의 수출 계약을 지원했고, 상담액 3979만달러, 수출액 354만달러를 달성했다. 217개 기업의 수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충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비내화모르타르(황토)를 제조하는 A사는 최근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과정에서 그라우트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충남 해외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외사무소는 A사의 제품 공급계약에 필요한 현지 법인설립 및 물류 컨설팅 등을 통해 수출 기반을 조성했고 총 26만5000달러에 이르는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천안의 커피 가공회사인 B사는 충남 해외사무소를 통해 기존 거래처 변경을 원하는 현지 바이어를 찾았고, 현지 식약청 제품 등록을 지원받은 결과 마트 입점에 성공, 24만5900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현지 바이어 연결, 수출계약 연이은 성과

아산의 자동차 특수 윤활제 제조회사인 C사는 기존 공급처로부터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바이어와의 1대 1 매칭 및 온라인 기술 상담을 통해 1만5700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따냈다. 충남 해외사무소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기업하기 좋은 충남’, ‘안전하고 역동적인 투자처’ 이미지를 심어주고, 경제와 교통의 중심지인 충남의 투자 여건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투자유치 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투자설명회를 여는 등 공격적인 투지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사무소는 국가 간 지방 교류 활성화를 위해 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케이팝(K-POP) 고등학교 현지 행사 지원, 지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관광 홍보부스 운영 등을 통해 양국 간 우호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지역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개편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재 해외 공급처 188곳을 발굴, 원활한 원자재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도 한다.

김찬배 원장은 “각국에 진출한 해외사무소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남 기업의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외자를 유치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각국 해외사무소가 충남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맡아 지역 경제를 살리고,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