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조위안+α' 부양에 볕 들까…화학주 '불기둥'

중국 부동산 업계 14위 기업인 스마오(世茂·shimao)그룹이 상하이에 건설한 아파트들이 인근의 스마오 타워 유리창에 반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구조적 불황’이라는 말이 나오던 화학주와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장이 지급준비율과 정책금리를 낮추는 등 부양에 나설 계획을 밝히면서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철강·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기대하는 것이다.

24일 오후 2시23분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6300원(7.96%) 오른 8만5400원에, 대한유화는 7100원(7.44%) 상승한 10만2500원에, 금호석유는 9800원(7.29%) 뛴 14만43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이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영향이다. 중국 경기, 특히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판 행장은 신규 주택과 기존주택의 주택 대출 금리, 첫 주택과 2주택의 대출 최저 계약금 비율을 각각 같은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등 부동산 경기를 직접적으로 부양하는 금융정책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이전까지 석유화학산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석유화학산업을 두고 “구조적 불황”이라는 말이 나왔다. 코로나 팬데믹 시작 화학제품 공급이 부족해진 시기에 가격이 치솟자 우후죽순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에 빠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의 순수 화학 관련 종목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전일까지 주가가 48.37% 하락했다.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철강주들도 꿈틀대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건설 현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철강 수요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전일 대비 900원(3.7%) 오른 2만5200원에, 세아제강지주는 7000원(3.84%) 상승한 18만92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POSCO홀딩스와 LG화학은 각각 2.77%와 8.15% 상승 중이다. 간밤 테슬라 급등에 따른 훈풍과 중국 경기 부양이라는 두 가지 호재를 함께 맞았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