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미공개 작품 악보 獨 라이프치히서 발견됐다

1760년대 작곡 추정 악보 발견
사후 233년만에 세상에 나와
모차르트(1756~1791)가 10대 시절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공개 작품이 사후 233년만에 공개됐다. 20일 (현지시간) 독일 지역매체 라이프치히폴크스차이퉁에 따르면 ‘아주 작은 밤 음악(Ganz Kleine Nachtmusik)’이라는 제목을 얻게 된 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은 라이프치히 시립 도서관의 연구원들이 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렬해 번호를 붙인 ‘쾨헬번호’ 목록을 편집하던 중 악보를 발견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 악보는 모차르트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1780년 경 신원미상의 음악가가 원본을 악보에 베낀 사보 악보로 추정된다.
하이케 숄 라이프치히 시립도서관 관장은 “1862년에 처음 출판된 쾨헬 번호 목록에 대한 지속적인 정렬 작업이 이번 미공개 악보를 찾게 된 배경”이라며 “쾨헬번호에 등재되지 않은 것은 모차르트의 작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숄 관장과 라이프치히 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은 모차르트의 ‘아주 작은 밤 음악’을 발견한 직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본부를 둔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과 함께 과거에 쾨헬 번호에 수록된 모차르트의 작품들과 비교해 이 작품을 면밀히 살펴본 후 모차르트가 작곡한 작품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라이프치히 시립 도서관 연구원들은 “이 작품이 모차르트가 누나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것으로 보인다”라며 “누나가 모차르트를 기념하기 위해 이 작품의 악보를 간직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작품의 창작 시기로 추정되는 1760년대 중반은 모차르트(볼프강)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사였던 누이 안나(1751-1829)와 빈, 런던, 파리 등을 돌며 연주 여행을 한 시기다.

모차르테움 재단 책임 연구원 올리히 레이징거는 ‘아주 작은 밤 음악’을 작곡했을 당시 모차르트의 나이가 10~13세로 추정된다며 짧은 행진곡 성격으로 시작하는 첫 악장과 이어지는 6개의 악장으로 쓰여진 연속되는 7악장 형태는모차르트가 17세 이후에는 쓰지 않은 작곡 기법이라고 작품의 창작 시기 추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약 12분간 현악 3중주로 연주되는 이 작품은 지난 19일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 재단에서 부분 연주됐다. 작품을 최초 발견한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21일 라이프치히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라이프치히 오페라하우스 극장장 토비아스 볼프는 공연 전 무대에 올라 “아주 특별한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로비에 무대를 만들어 관객들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이번 공연이 233년만의 모차르트의 신작 발표회라며 공연을 소개했다. ‘아주 작은 밤 음악’ 초연에는 모차르트가 여생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인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음악학교 출신 음악가들이 연주를 맡았다. 1바이올린 연주에 빈센트 기어, 2바이올린에 데이비드 기어와 첼리스트 엘리자베스 짐머만이 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 초연 연주에 참여하는 영광을 얻었다.



조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