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ESG로 일류 공기업 도약...탄소중립 프로젝트 등 적극 추진"

한국수력원자력의 최근 차세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스마트 넷제로시티 사업화 구상을 밝혔다. 동반성장 브랜드 ‘사기충전’도 선보였다. 원전 생태계 복원과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하는 게 한수원 ESG 경영 전략의 주축인 셈이다. 한수원은 공기업의 특성을 살려 ESG 경영을 착실히 추진하는 모습이다.
[한경ESG] 최강ESG팀 - 한국수력원자력 ESG기획부
왼쪽부터 한국수력원자력 기획처 ESG기획부 윤영철 부장, 강은경 대리, 송현주 차장, 양경민 차장, 최유석 차장, 정창환 차장, 김형석 차장. 사진=서범세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공기업은 기관의 목적, 사회적책임, 기관 고유 사업과 ESG 경영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그 중심에는 한수원의 ESG 경영을 이끄는 ESG기획부가 있다. 한수원은 2021년부터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ESG 핵심 기능을 재정렬하고, ESG기획부, 준법경영실, 안전경영단을 신설했다. 또 ESG 위원회를 발족해 슬로건, 중점 추진 방향, 핵심 추진 과제 등 ESG 전략 체계를 수립했다.

2022년에는 한수원의 ESG 경영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 과제를 도출했다. 이어서 2023년에는 ESG 경영을 제도화해 사업 심의 지침에 ESG 정량·정성 평가를 반영했다. 2024년부터는 글로벌 ESG 규제와 공시를 모니터링하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수원은 분기별로 개최되는 ESG 위원회에서 ESG 경영 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이 위원회에는 경영진인 CEO와 기획본부장, 비상임이사, 그리고 ESG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다양한 의견 수렴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ESG 추진 방향을 결정한다.ESG기획부는 한수원의 ESG 경영을 총괄한다. 주요 업무는 3가지로 우선 통합 공시 알리오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등을 통해 ESG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ESG 경영 사례를 발굴해 확산하는 것도 기획부의 일이다. 글로벌 ESG 이슈 파악, ESG 공시 의무화, EU 공급망 실사지침,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측정 등 글로벌 현안에도 대응하고 있다.

특히 ESG기획부는 ESG 경영 공시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한수원이 글로벌 지속가능성 위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객관적 지표로 보여줘야 해서다.

ESG기획부는 윤영철 부장, 김형석 차장, 강은경 대리 3인이 주축이 되어 움직인다. 윤영철 부장은 한수원의 ESG 경영을 총괄하며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윤 부장은 다년간 한수원에서 쌓아온 인사, 노무 경험을 ESG 경영에 녹여낸다. 김형석 차장은 글로벌 ESG 동향을 분석하고, 한수원의 ESG 중점 추진 과제를 관리한다. 강은경 대리는 한수원의 ESG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최근 한수원 ESG기획부는 재생에너지 100% 전환 이니셔티브(RE100)를 보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확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수소 등 무탄소 전원을 활용한 현실적 에너지 전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UN 에너지 등 국제 무대에서 이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혁신형 SMR과 스마트 넷제로시티(SSNC) 사업화도 한수원이 추진하는 중요 ESG 연관 과제다. 한수원은 기존 대형 원전을 소형화하고 모듈화해 안전성을 강화한 혁신형 SMR을 개발 중이다. 혁신형 SMR은 좁은 부지에서도 빠르게 건설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는 게 한수원 측 설명이다.

스마트 넷제로시티(SSNC)는 혁신형 SMR과 재생에너지를 조화롭게 활용해 에너지 비용을 30%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미래 청정에너지 도시를 말한다. 최근 대전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 스마트 넷제로시티 시뮬레이터 센터 준공식을 개최하는 등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다.윤영철 ESG기획부 부장은 “한수원의 모든 사업이 ESG 경영을 만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공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것에서 나아가 CFE 이니셔티브, 스마트 넷제로시티 등 한수원이 주력하는 탄소중립 관련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윤영철 기획처 ESG기획부 부장. 사진=서범세 기자
윤영철 한수원 기획처 ESG기획부 부장

“방대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속도감 있게 ESG 경영 추진”

- 공기업 ESG 경영, 민간 기업과 무엇이 다른가.

“공공기관은 설립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하고, 기관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운영 및 방법적인 부분에서 사회적책임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기관의 목적과 전략, 사회적책임, 기관 고유 사업과의 밀접성을 연계한 ESG 경영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ESG 경영이 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인 셈이다.”

- 한수원 ESG 경영의 특징이 있다면.

“한수원의 ESG기획부는 기존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추진하던 다양한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탄생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분야별로 방대한 외부 ESG 전문가를 초빙해 혼합형(하이브리드형) ESG 위원회를 구성, 속도감 있게 ESG 경영을 추진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 외부 전문가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한수원 ESG 현안은.

“한수원은 친환경에너지를 값싸게 공급하는 것을 경영 목적으로 두고 있다. 전문가들도 신재생에너지와 차세대 원전 기술, 청정 수소 등에 관심이 많다. 지역사회의 원전 수용성 확대를 위해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데나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관심도 보여주고 있다.”

- 한수원은 비상장기업이다. ESG 공시가 중요한가.

“공시는 모든 기업의 관심 현안이라고 본다. 기존에 스코프 1·2(직간접배출량) 공시를 자율적으로 해왔는데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공시도 준비 중이다. 비상장사라 해도 결국 한국전력의 자회사이므로 연결 공시를 하게 될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공시다.”

- 최근 동반성장 브랜드 ‘사기충전’을 선보였다. 무엇인가.

“대내외적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사기충전은 협력사들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마련된 브랜드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저금리 대출, 연구개발 지원, SMR 설비투자 사업화, 판로 개척, 기술 교류 등 지원책을 담고 있어 한수원의 생태계에 속하는 협력사에 이번 브랜드가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에너지 조달 측면에서 원자력에 대한 이견도 여전하다.“결국 원전은 탄소중립을 위한 실질적 에너지 조달, 에너지 안보,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분명 원자력의 강점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원전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수원이 힘쓰겠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