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된 서울 송곡여중도 '남녀공학'으로

학령인구 줄자 내년부터 전환
서울 중랑구 송곡여중이 개교 55년 만에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 매년 신입생이 줄어들어 여학생만으로는 학교의 적정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워져서다.

24일 서울교육청은 송곡여중이 2025학년도부터 남녀공학 중학교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송곡여중은 1970년 개교해 올해 초 52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를 관할하는 서울동부교육지원청은 이번 전환을 통해 학생 배치 어려움, 인근 지역 남학생의 원거리 배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내 조사 결과 학생 89.5%, 학부모 90.1%, 교직원·학교운영위원회·이사회 100.0%가 남녀공학 전환에 동의했다. 교명도 바뀔 예정이다.서울교육청은 이 학교에 3년간 매년 2억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학교는 교사의 성인지 교육, 남학생 감정 상담 연수, 교육과정 개발 등 남녀공학 전환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내 단성(單性) 중·고교는 241곳(34.0%)이다. 2022학년도 1곳, 2023학년도 5곳, 2024학년도 3곳, 2025학년도 7곳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내년 남녀공학으로 바뀌는 학교는 송곡여중을 포함해 동대부중, 동대부여고, 송곡관광고, 성동글로벌경영고, 성암국제무역고 등 7곳이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내 단성 학교들의 남녀공학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