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안무가] 우아하고 아름답게…英발레에 날개 단 애슈턴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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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더릭 애슈턴(사진)은 영국 로열발레(옛 빅웰스발레단)를 창립한 무용수 출신 안무가다. 20세기 무용계에 커다란 획을 그은 인물이다.

로열발레단에서 예술감독으로 작업하며 독특한 ‘영국 발레’를 발전시켰다. 그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온 작품은 무려 80여 개. ‘실비아’ ‘로미오와 줄리엣’ ‘고집쟁이 딸’ ‘교향적 변주곡’ 등이 대표작이다. 1962년 영국 발레계 최초로 경(卿) 칭호를 받았다.영국인으로서 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준 안무는 1980년 영국 여왕에게 선물한 ‘랩소디’라는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빠르지 않은 움직임으로 우아함을 보여주는 안무가 주를 이룬다. 당시 정통 발레로 여겨지던 러시아 발레의 기교를 오마주로 차용하면서 영국 왕실의 기품이 깃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