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美 핵잠 부산 입항에 "위협 맞서 핵전쟁억제력 강화"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3일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버몬트함이 부산에 입항한 것을 두고 "미국의 광기적인 군사 전략적 기도"라며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은 지속적으로, 한계없이 강화돼야 한다"고 위협했다.

24일 김여정은 '부산항에 나타난 이상 물체: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자기의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2020년에 취역한 이래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본적이 거의 없는 이 최신핵잠수함이 사상 처음으로 부산작전기지에 나타난것을 결코 '유람항행'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미국 해군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 '버몬트함'(SSN-792·7800t급)이 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23일 미국 해군 버몬트함은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길이 115m 폭 10m, 배수량 7800t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인 버몬트함은 역내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입항했다.

김여정은 이를 두고 "최근 미국이 자국이 보유한 핵전략 자산들의 '위력'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전면적으로 힘을 과시하고 있는 맥락에서 볼 때 '수면' 아래 감춰져야 할 핵잠수함의 공개적인 기항에 내재된 진목적을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김여정은 미국이 지난 6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하고, 지난 18일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시험비행을 공개한 것 등을 거론하며 "세계의 면전에서 '힘의 우위'를 의도적으로 시위하는 데 몰념하고 있는 미국의 광기적인 군사 전략적 기도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은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례없는 전략적 열세를 시시각각 체험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반미 자주의 강력한 힘의 실체, 정의 수호의 보루가 대두한 것을 매우 두려워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지난 21일(현지시간)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협의체) 4개국 정상이 '윌밍턴 선언'을 내고 북한 도발을 규탄하고, 같은 날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공조 강화를 약속한 것을 두고도 "우리 국가와 지역 나라들을 정치군사적으로 포위, 압살해보려는 미국의 지정학적 흉심의 대표적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미 핵잠수함의 부산 입항, 이는 미 해병들에게는 휴식거리, 미국의 하수인들에게는 위안거리로 될지 몰라도 미국이 상대하고 있는 초강력의 실체 앞에서는 결코 공포의 대상이 될수 없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 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