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논의 없었던 만찬…한동훈, 尹 대통령과 독대 재요청

7월 만찬보다 30여분 짧아진 與 지도부 만찬
인사말, 현안 논의 없어..."그런 분위기 아니었다"
韓 "대통령과 현안 논의할 자리 잡아달라"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30분가량 만찬 회동을 했다. 전당대회 이튿날인 7월 24일 ‘삼겹살 만찬’ 회동을 한 지 두 달만으로 만찬 시간은 30분가량 짧아졌다.

한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의 인사 기회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갈등, 김건희 여사 논란 등에 대해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날 만찬 직후 산책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윤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고 다시 한 번 독대를 요청했다.한 참석자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체코 원전에 대한 이야기를 윤 대통령이 많이 했다”며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 의장이 국정감사 일정과 당에서 추진하는 법안 등에 대해서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선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면서 “대통령께서 이야기를 하고 당 인사들이 맞장구를 치는 분위기”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와 김 의장은 원내 상황과 관련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한 대표는 별도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대표는 이번에도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다. 한 참석자는 “한 대표는 이날 행사 이후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대통령과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잡아달라고 다시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한 대표는 이번 만찬 직전에도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며 “한 대표와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은 두 달 전 만찬보다 30분가량 일찍 끝났다. 한 대표의 인사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통령실과 지도부와의 식사 자리에선 대표가 인사말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이번에는 별도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