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3.4% 구리 4.3% 올랐다…중국발 '부스터샷' 효과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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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양책에 반등한 원자재
채굴·중개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
"Fed 빅컷과 中 부양책이 쌍끌이"
"이번 조치는 시간 버는 것" 지적도
테크기업 단속·외국 기업인 구금 여전

채굴기업 프리포트맥모란 7.9%, 중개업체 글렌코어 3.9% 올라
25일 오전 8시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보다 1.7% 오른 배럴 당 71.5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런던ICE거래소에서 1.7% 오른 배럴 당 75.16달러를 기록했다. 3주 만에 최고 가격이다. 중국 건설·제조업 부진으로 올 들어 전날까지 22.86% 하락했던 철근 가격도 반등의 계기를 맞았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철근 선물은 전날보다 3.43% 오른 톤(t)당 3134위안에 계약이 체결됐다. 구리(4.3%) 은(4.84%) 백금(3.27%) 아연(4.44%) 알루미늄(2.61%) 등 비철금속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덴마크 삭소뱅크의 올라 한센 원자재 수석전략가는 "원자재 섹터 전체 수요를 뒷받침하는 두 가지 호재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Fed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과 '중국 경기부양책'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주 Fed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재고 보유·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는 동시에 침체 위험이 줄어들었다"라며 "이어 원자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광범위한 통화 부양책을 발표했다"라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현재 10%에서 9.5%로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0.25~0.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정책 금리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포인트로 인하하겠다고 했다. 기존 주택 대출 금리를 신규 주택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 기존주택대출금리를 평균 0.5%포인트 가량 인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자재 시장 간만에 볕들었지만 … "만병통치약 아냐" 회의론도
일각에서는 간만에 원자재 시장을 들썩이게 한 중국의 경기 부양 패키지가 임시봉책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타임폴리오애셋매니지먼트의 나이젤 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의 문제는 복잡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는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만병통치약은 없다"라고 했다.중국 경기는 지난해 말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계기로 시작된 부동산 위기로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외신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민간 투자 부진과 기업가 정신 위축을 더 근본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정부는 지난 몇년 간 알리바바그룹과 같은 기술기업들을 단속하고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쾌락주의적' 생활 방식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