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휴가내도 4일 쉬네"…'황금 연휴' 직장인들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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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해외여행 예약률 급증"이번 황금연휴는 추석 바로 다음이라 긴 연차를 쓰기엔 부담스럽지만 하루만 사용하면 4일 쉴 수 있어 짧게라도 베트남에서 쉬다 오려고요"
공휴일 지정 부적절하다는 반응에도 여행 수요 견고
여행업계 3분기 실적 올리기 총력
정부가 국군의 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계획에 따라 최장 9일간 쉴 수 있는 징검다리 휴일이 생겼다. 갑작스러운 공휴일 지정에 임시공휴일이 적합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휴일을 활용한 여행수요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8월 성수기 예상외로 고전했던 여행업계는 3분기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추가 기회를 활용,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26일 여행업계와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엠아이에 따르면 국군의 날 임시 공휴일 지정에 대해 응답자 3000명 중 22%가 부적절하다. 38%는 중립 입장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하다는 반응은 40%였다.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휴식', '내수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응답자는 '갑작스러운 조치', '의미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시공휴일 지정은 시행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지난 3일에 결정됐다. 정부가 군 사기 진작과 내수 소비 활성화를 명분으로 삼았지만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 지정에 이어 숙박할인권까지 추가 투입했지만 긴 연휴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 여행으로 돌리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국군의 날 지정 검토부터 발표가 이뤄진 다음날까지 예약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는 황금연휴 기간(9/28~10/6)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률이 전주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글날 연휴까지 5일 휴가를 사용한다면 최대 12일 연휴도 가능해져 지난 일주일 동안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교원투어 여행이지 역시 예약률이 크게 늘었다.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단계에 있던 지난 2일부터 지정 발표 다음 날인 4일까지 총 3일간 발생한 황금연휴(9월 28일~10월 6일·출발 기준) 신규 예약률은 직전주 5영업일(8월 26일~8월 30일)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좋은여행은 1~4일까지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이 1만1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82명) 대비 27%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출발일에 임박해도 비교적 쉽게 떠날 수 있는 단거리 여행지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발표 직후 단거리 지역 신규 예약이 집중됐다"며 "출발일에 가까워질수록 예약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최종 집계에서도 단거리 여행 비중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행사들은 추석 연휴에 이어 이번 임시공휴일 특수로 여름성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7~8월 여름 성수기에 예상보다 낮았던 여행 수요와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여행 취소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3분기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추석 연휴 예약률이 높았던데다 임시공휴일 연휴가 시작되는 28일 출발 예약도 크게 늘어나면서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 보고서에서 "기대치를 밑돈 패키지 송출객 수, 티메프 사태까지 겹치면서 여행업황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나투어는 9월 추석 연휴 예약률이 양호한 상황으로 다시금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모두투어는 최근 9월 추석 양호한 패키지여행 예약률 및 남미 상품 판매 호조로 실적 '상저하고'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하나투어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814억원이다. 직전 분기(1317억원)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모두투어의 매출 컨센서스는 605억원으로 직전분기(520억원)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