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아마존 등 19개사 "탄소 배출권 제도 지지" 선언

사진=REUTERS
메타, 넷플릭스, 아마존 등 미국 대기업들이 탄소 배출권 제도에 관한 글로벌 협력 체계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뉴욕 기후 주간을 맞아 이날 록펠러 재단이 주최한 라운드테이블에서 19개 기업이 에너지 전환 가속기(ETA) 프로그램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메타와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맥도날드, 페덱스, 세일즈포스 등이 참여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터드, 산탄데르 같은 은행들도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ETA는 존 케리 전 미국 기후특사가 록펠러 재단, 베조스 어스 펀드, 미국 국무부 등이 주체가 돼 설계한 탄소 배출권 제도다. 개발도상국에서의 청정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탄소 배출권을 활용해 민간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정부나 국가 기관이 개도국에서 화석 연료 인프라 대신 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면 저감된 탄소 배출량에 대응하는 양의 탄소 배출권을 얻는다. 이 배출권을 오염을 일으키는 민간 기업들에 판매함으로써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설계됐다. 민간 기업들은 이 크레디트를 구매해 자사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전력 소모가 많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열풍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 급증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글은 AI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센터 확장이 지난 5년간 자사의 배출량을 48% 증가시켰다고 보고했다. MS 또한 데이터 센터 건설 붐으로 인해 배출량이 3분의 1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이에 많은 기업들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탄소 배출권 시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메타가 최근 자산운용사 PTG팩튜얼과 브라질 산림 재생 프로젝트에서 390만 탄소 크레디트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다만 케리 전 특사는 "기업들이 상쇄 배출권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를 더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