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여고 들어가려던 男…배움터지킴이에 딱 걸렸다

학교 배움터지킴이 오신호 씨
속초경찰서, 감사장 전달
심명섭 속초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는 오신호씨. /사진=속초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알몸으로 여고에 들어가려던 남성을 학교 배움터지킴이가 제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배움터지킴이는 학교 보안관의 순우리말이다.

25일 강원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강원 속초시 교동 속초여고에 한 남성이 알몸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했다. 인근에 있던 학교 배움터지킴이 오신호 씨가 해당 장면을 목격했고, 남성이 학교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곧장 막아 세웠다.이후 오 씨는 남성을 설득해 학교 보안실로 함께 이동했으며 자기 옷을 빌려준 뒤 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

당시 학교 안에서는 수업이 한참 진행 중이었다. 자칫 학생들이 해당 장면을 목격할 경우 정신적 충격 등 혼란이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속초경찰서는 위급한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 오 씨에게 이날 감사장을 전달했다.속초여고에서 감사장을 받은 오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