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하이브 절충안은 말장난…뉴진스와 갈라치기 하냐"

'뉴진스 5년간 프로듀싱' 제안 거부
"지위·기간·권한 협의 없이 언론플레이"
"독소조항 삭제 제안도 없어…진정성 의심"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변성현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5년 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하이브의 '절충안'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즉각 거부했다.

민 전 대표 측은 25일 "오늘 오전 어도어 이사회는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그러나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 민희진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앞서 이날 하이브는 어도어가 지난 11일 민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 전 대표는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되었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당사자와 지위, 기간, 권한에 대해 협의된 내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또다시 협의 이전에 언론플레이를 먼저 진행했다는 게 민 전 대표 측의 주장이다.한편 이날 오전 서울신문 소속 장모 기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이브 측에서 뉴진스의 성과를 폄하하는 식으로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PR이 '현지에서만 앨범이 102만장이 팔렸다'고 쓴 부분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의 판매량이 아닌 전체 판매량이니 수정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거나, 언론사를 상대로 "포섭해야겠다"는 말도 했다며 관련 녹취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는 오늘 아침 소속 아티스트의 성과를 폄하하기 위한 언론활동을 해왔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 무엇을 숨기려고 시급하게 오늘 갑자기 입장을 밝히는 것인지, 그리고 민 전 대표와 뉴진스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 아닌지 그 저의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이어 "어도어 이사회는 언론플레이를 하기 전에 진정성 있는 협의에 나서는 신의 있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면서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재차 요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