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좌편향 교육 정상화 기회

인천대·명지대 교수를 지낸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선정됐다.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시민단체 모임인 ‘통합대책위원회’는 어제, 지난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 전 의원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론조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단일화 기구 탈퇴를 선언한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수도 다시 합류, 결과에 승복했다. 2022년 선거에서 조 전 의원과 경쟁한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역시 앞서 불출마를 선언해 단일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의원 시절 노조 가입 교사 명단 공개를 놓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맞서며 ‘전교조 저격수’라고도 불린 조 전 의원의 당선 여부가 주목된다.

중도 보수 진영의 극적인 후보 단일화는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교육을 좌편향시켰다고 비판받는 조희연 전 교육감이 첫 3선 서울교육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중도 보수 진영이 분열한 탓이 크다. 단일 후보를 내세운 진보 진영에 보수 진영은 내리 패했다. 2022년 선거만 해도 보수 후보들의 전체 득표율이 50%를 넘었음에도 교육 권력 교체에는 실패했다. 그런 교훈이 이번 단일화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6일 선거에서 유권자의 최종 선택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중도 보수 후보의 당선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당선된다면 일부 교사의 이념 교육 등 10년 넘게 쌓인 좌편향 교육의 폐해를 일소하고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조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망국적”이라며 “교육감이 되면 폐지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2008년 직선제 도입 이후 선출된 교육감 4명이 모두 선거 과정에서 비롯된 일로 유죄 판결을 받고 3명은 중도 하차했다. 더 이상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게 제도 개혁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