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공단, 국내 첫 비산재 재활용 기술 확보

인천환경공단 직원이 생활폐기물 소각 작업 후에 나오는 비산재를 매립하기 위해 반출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
인천환경공단은 국내 최초로 생활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재를 재활용하는 처리기술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비산재는 일부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그동안 전량 매립돼 왔으나 이번 기술 개발로 재활용의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지역의 자원순환센터(소각장)에서는 일반 가정에서 보내온 생활폐기물을 보통 850~1000℃의 열로 소각 처리한다. 이때 폐기물인 바닥재와 비산재가 남는데, 바닥재는 건축 벽돌이나 보도블록을 만드는데 재활용되는 반면 비산재는 지정폐기물 매립장에 전량 매립된다.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재사용할 경우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건축자재로 사용될 경우 철근 부식 및 강도 저하 유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공단 관계자는 "인천환경공단에서 지난해 발생한 비산재는 총 7813t으로 전량 매립 처리됐다"고 말했다.

공단이 이번에 확보한 재활용 처리기술은 비산재에 포함된 납 함유량을 적합 기준으로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공단은 중금속 제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와 협력해 외부 공인 검증기관과 함께 비산재 60t에서 중금속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올해 초부터 8개월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납 함유량 리터(L) 당 5.14mg 수준을 1.18mg/L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납 함유량은 3.0mg/L이다.

공단은 내년 1월부터 중금속 함유량이 줄어든 비산재를 건축 벽돌이나 보도블록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우선 비산재 발생량의 79%를, 내후년에는 100% 재활용 처리하기로 했다.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인천에서 지난 22년 동안 매립 외 방법이 없었던 비산재를 재활용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매립 비용이 줄면서 매년 5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