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000개↑…독서인구 주는데 출판사는 왜 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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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책 낸다' 1인 출판사 도전책 읽는 사람 비중은 줄고 있지만, 출판사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업으로 ‘1인 출판업’에 도전하는 일반인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년새 1.7만개나 늘어 8만개 육박
진입 비교적 쉬워 너도나도 등록
89%는 책 한권도 못낸 '무실적'
26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출판사 수는 7만9564개를 기록했다. 2019년 6만2977곳에서 4년 새 1만6587곳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출판사가 매년 4000개 이상 새로 생긴 셈이다. 이 기간 책을 읽는 사람은 되레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종합독서율은 2019년 55.7%에서 작년 43.0%로 떨어졌다. 성인 10명 중 6명가량은 수험서 잡지 등을 제외한 일반 도서를 연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출판업계에선 “1인 출판사를 차리는 일반인, 작가가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기성 출판사 출신의 편집인이 독립해 1인 출판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본인만의 콘텐츠를 갖춘 직장인이 책을 내거나, 교재를 제작하는 데 직접 뛰어든다는 것이다. 최근 출판사 신고를 마치고 아동 상담 관련 책 출간을 준비 중인 이모씨(56)는 “내 명의로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며 “기성 출판사를 찾아다니는 시간과 추가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는 비교적 쉽게 차릴 수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문화과(팀)에 출판사 설립을 신고하고 등록면허세(2만7000원)를 납부하면 사업자등록을 할 수 있다.다만 1인 출판사가 이익을 내며 업계에 제대로 정착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박성열 사이드웨이 대표는 “도서 디자인, 인쇄소 섭외, 홍보 등 외주를 주더라도 모든 게 오롯이 개인의 책임이어서 부담이 작지 않다”고 했다. 사이드웨이는 임명묵 작가의 , 김예지 전 의원의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등의 베스트셀러를 낸 1인 출판사다.
출판사 수 통계 자체가 ‘허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책을 단 한 권도 내지 않은 ‘무실적 출판사’는 7만451개(88.5%)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각종 모임 및 연구소에서 자체 출판물을 내려고 신고해도 출판사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