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찾은 韓총리 "R&D 지원 확대"

내년 공장 첨단화 1130억 투입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26일 경북 영천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한호에코스티를 찾아가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뿌리산업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고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등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고, 이를 완제품 생산으로 연결하는 제조업의 핵심 산업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경북 영천 첨단부품소재 일반산업단지에서 지역 뿌리기업 6곳과 한 간담회에서 “정부는 뿌리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첨단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등 핵심 R&D를 확대할 것”이라며 “뿌리기업 청년 채용 우대, 근로 환경 개선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뿌리산업은 업체 수 기준으로 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한다. 업무 강도가 세고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 때문에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린다. 전체 종사자 73만 명 중 중장년층 비중이 68.2%에 이른다. 대부분 업체가 영세해 공정 자동화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뿌리기업의 첨단화와 자동화를 지원해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1130억원 규모의 ‘신산업 대응 차세대 공통·핵심 뿌리 기술 사업’을 신규 편성했다. 또 2030년까지 뿌리기업의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뿌리산업이 튼튼히 갖춰져야 자동차·조선 등 우리 주력 산업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엔 현대자동차와 한국GM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한호산업, 삼흥열처리, 한호에코스티 등 6개 뿌리기업 대표와 최기문 영천시장,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