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헌신 기린다…포스코, 호주에 '추모 공연장'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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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포스코그룹이 호주 퍼스시에 6·25전쟁 당시 호주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야외 공연장을 준공했다.
지난 4일 서호주 퍼스서 준공식
작년 참전비 제막 등 공원 조성
"양국간 우정 미래세대에 계승
글로벌 시장서 경제협력 강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4일 호주 퍼스의 킹스파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연장’ 준공식에 참석해 호주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렸다. 이날 준공식 행사에는 로저 쿡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州) 총리, 심승섭 주호주 한국대사, 거하드 벨즈먼 로이힐 최고경영자(CEO), 빌 먼로 퍼스한국전참전비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장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 용사분들과 유족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대한민국 대표기업 포스코홀딩스와 서호주 대표기업 로이힐의 추모공연장 건립지원을 통해 한국과 호주 간 위대한 우정과 유산은 미래 세대에 계승되고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에 이어 올해 준공식도 참석한 로저 쿡 서호주 총리도 축사를 통해 “이곳은 향후 호주와 대한민국의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바탕이 된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는 장소가 될 것이며 후원해준 포스코그룹과 로이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준공한 추모공연장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얻은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영구적으로 기념하는 취지로 지어졌다.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전 참전을 결정한 나라다. 6·25전쟁 당시 1만7000명 이상을 파병했고 이 중 1700여 명이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출신이다.
추모공연장은 퍼스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퍼스 한국전 참전비 건립 추진위원회’가 2018년부터 기념공원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제막된 퍼스 한국전 참전비 인근에 위치한 야외공연장은 전쟁의 아픔을 딧고 얻은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영구적으로 기념하자는 취지에서 ‘축제’ 콘셉트로 건립됐다.포스코그룹은 2023년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 핸콕과 손잡고 야외 공연장 건립 비용을 지원했다. 포스코그룹과 핸콕은 2010년부터 로이힐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호주 에너지 기업인 세넥스에너지를 2022년 공동 인수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3년 부터 비무장지대 폐철조망을 녹여 만든 헌정 메달을 전달하고, 2020년에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해 미국, 캐나다, 튀르키예 등 16개국 3800여명의 참전용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포스코그룹은 1980년대 초부터 철광석,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인 호주와 자원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으며 누적 투자비는 지금까지 4조원에 달한다. 또한 매년 약 70억 달러 이상의 철강 원료를 호주에서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총 원료 구매량의 70%에 달한다.앞서 장 회장은 서호주 참전용사 추모공연장 준공식 참석 전인 지난 2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 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호주는 광물, 에너지 등 전통적인 자원 협력을 넘어 이제 친환경 소재 및 인프라 혁신을 아우르는 청정미래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며 “양국이 더욱 긴밀한 경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과 기회를 함께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